지금시간이오전한시가넘었지만잠도안오고해서옛날앨범을뒤적였다.
반세기도더묵은오래된앨범에서찾은한장의사진.
기억하건대,1965년초여름클래식을좋아한고교생들의모임HIGH-J의야유회사진이다.
오른쪽끝이젊은날의내모습이다.
64년에주피터음악회를만들어고향에서매주정기감상회를열면서고교생들의정서함양을목적으로시작한게
HIGH-J모임이었다.
진주시에있는몇개의고교생들을대상으로회원들을모집하여40여명을모았다.
진주고를비롯하여진주여고,진주공고,해인고교(동명고교의전신),간호고교까지지금생각해도엘리트급의고교생들이모였다.학생들은무척열성적이었다.
HIGH-J라고한데는이유가있었다.
당시진주YMCA에HIGH-Y가있어서선의의경쟁클럽으로HIGH-J를만들었던것이다.
J는당시음악동호회였던’주피터음악회’의JUPITER에서J를따서만든것이었다.
HIGH-J는나름대로고전음악의황무지와도같았던소도시에서큰역할을했었다.
당시진주D고교K선생을지휘자로추대하여고교생혼성합창단도만들었다.지금도생각나는건당시D고교교실을빌어40여명의고교생들이열심히합창연습을정기적으로했었다.
처음연습했던곡이포스터의’꿈길에서’였다.지휘를맡은K선생(후에부산대학교교수로갔음)은가을쯤첫발표회를하자며큰의욕을보였었다.
어찌보면,중남미의빈민아동들을위한오케스트라가나오기도전에소도시에서그럴듯한청소년합창단이나와최소한국내의이목이라도끌었을만도한데’호사다마’라던가.엉뚱한’태클’이들어왔다.
이유인즉슨,고교생합창단이불법청소년써클이라며모여고음악선생이제동을건것이었다.
이여선생님은자신이이런모임을주관하지못한자격지심인지는몰라도합창단에참여한자신이재직한여고의참여학생들을징계하겠다고까지엄포를놓았다.
놀란내가그여선생님의집을찾아가서세발네발빌어무마는됐지만참으로씁쓸한결과였다.
해서합창단은무산되었지만HIGH-J의활동은내가고향을떠나기까지지속되었다.
그때그여고음악선생의’태클’만없었다면고향에괜찮은고교생합창단이하나만들어질수있었을터인데,지금생각해도참으로안타깝기짝이없다.그고루한선생들의옹졸한생각이란.^^
오래된사진한장을보노라니지난추억들이엊그제인양생생하게떠오른다.
그나저나잠이안와큰일났네,내일은수원가야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