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배가 고프다

요즘은매일같이기분이별로다.

2년여동안만들었던책을출간한뒤의허탈감일까.

엊저녁은모처럼마음먹고술을한잔했다.그것도나혼자가아니고우리동네동물병원원장하고같이한잔했다.

이친구는내고등학교후배이기도하다.처음엔몰랐는데누군가동네수의사가진주사람이라고해서술김에찾아갔더니고등학교후배였다.그래서가끔지나가다가불러내서호프한잔정도는하고지낸다.

그런데엊저녁엔동네초밥집에가서거금을썼다.그것도아침에일어나서지갑을보고알았다.^^

후배하고한잔했는데어쩔것이여.ㅎㅎㅎ

아침에마누라한테꾸중좀들었다.

마누라는운동하러가고창을여니간간히빗줄기가든다.

동네분식점에가서국수를시키고떡볶이까지주문했다.마음좋은주인아저씨는너무무리하게주문하는게아니냐며고개를젓는다.억지로시켜놓고소주까지한병부탁했다.

국수에다소주한병마시고남은떡볶이는포장해달라고했다.

집에와서오랜만에카세트테잎을틀었다.

오래전사두었던’미들킹덤(MiddleKingdom)’이다.영화’마지막황제’의음악을맡았던노엘퀸란(NoelQuinlan)의작품이다.오늘처럼날이궂은날듣기에참으로어울리는음악이다.칵테일까지곁들여.^^

그래도또마누라가가면서부탁한전기밥솥의스읫치를누른다.

나는늘배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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