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어딜가나진도앞바다에서침몰한세월호이야기다.
티비를켜봐도나오는건수색작업이야기뿐이다.물론케이블티비는예외지만이것저것돌려봐도시덥잖다.
오늘하루도이일,저일로이사람,저사람만나다보니피곤하다.
마침2주전사다가냉동시켜놓은연어회가아직도있어자기전에칵테일한잔하기로했다.
들을만한씨디를찾다가KBS1FM에서만든’세상의모든음악’이눈에띤다.시리즈로나왔던것들중에’음악을들으러숲으로가다’를올려본다.
연어회와칵테일한잔,기분좋게듣다가갑자기귀가쫑끗섰다.
일곱번째곡’창백한그녀의얼굴(AWhitershadeofpale)’,프로콜하럼이발표한명곡이다.
이음악을처음들었던게1971년이었다.피아노와전자악기들이아우러저연주하는신서사이즈음악의인상적인멜로디는젊은내가또다른음악세계를엿본잊지못할음악이었다.
물론전에도몇번듣긴했지만오늘처럼울적한날마음을다독여주는추억의음악이었다.
이음악을내게소개시켜준사람은당시진주MBCPD였던H형이었다.
군에서제대하고고향에안착하려고직장을구하던내게손길을내민곳이진주MBC였다.지인의소개로편성부장K씨를만났을때그분이제안한것이작가로일해보라는것이었다.
요즘은작가지만그때는’스크립터’라고했었다.처음맡겨진프로가’비봉산의메아리’였고,그후에도몇개의프로를맡으면서장래PD의꿈을꾸었다.
작가생활을하면서만났던PD가H형이었다.
형은내게당시인기가있었던세곡을소개하면서엘피음반까지들어보라며주었다.그첫번째음악이’창백한그녀의얼굴’이었고,나머지두곡은이정화의’봄비’와양희은의’세노야’였다.
그곡들은내게깊이각인되었고지금도가끔들으며그시절을마음속으로그려보곤한다.
해설서를보면,’창백한그녀의얼굴’은1967년에발표된곡이다.이곡을발표한’프로콜하럼’은풍부한상상력으로매너리즘에빠진영국의록음악계에신선한충격을준그룹이었다.
이곡은바흐의칸타타에서영감을받아작곡되었다고한다.경음악이아닌노래를들어보면,전자올갠의신비로운반주와파격적인가사,고혹적인목소리로많은사람들의공감을얻기에충분하다.사라브라이트만의노래나남자가수들의노래도괜찮지만나는피아노와전자악기들이펼쳐내는몽환적인분위기가더좋다.
그래서인지프로콜하럼외에도애니레녹스,윌리넬슨,마이클볼튼등이리메이크했다.
덧붙여한마디.70년대초반작가생활을하며PD를꿈꾸었지만결국지방신문사기자로취직을했다.
기자생활을하면서도그꿈을버리지않았지만,뜻하지않은공무원으로특채되어서울로오면서내인생은전혀다른방향으로굴러가기시작했다.지금이시간까지도.^^
‘창백한그녀의얼굴’을계속들어본다.
마치그시절로돌아가는꿈을꾸기라도하는듯.
그렇지만내인생에후회는없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