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었다

4월27일은결혼기념일이다.1972년이날결혼했으니벌써42년째가된다.

그날결혼식을끝내고당시엔귀했던승용차로진주-부산간국도를달려해운대에서첫날밤을보냈다.

이튿날엔처갓집친지들과해운대에서점심도먹고백사장에서놀기도했었다.

그보다두달앞서아내와맞선을본다음날둘이서해운대동백섬에놀러갔으니해운대는내게각별한곳이기도하다.

그런데하필이날부산에살고있는사촌동생이사위를본다고연락해왔다.

여든을훌쩍넘기신고모님도뵐겸혼자가기로했다.

27일오전7시반KTX를탔다.일요일인데도만석이다.

창밖으로펼쳐지는풍광을감상하며모처럼혼자만의여행을즐겼다.

오전10시20분쯤부산역에도착했다.일요일이어선지광장은좀한적한편이다.

택시로결혼식장까지갈까하다가지하철을타보기로했다.마침동생이연락을해와서물어보니1호선범일역에서내리면된단다.자동발매기에서표를끊고지하철을탔다.

범일역을나오니자유시장이나왔다.예식장은인근에있었다.

길을건너는데짐차에서구포국수를팔고있었다.욕심같아선몇다발사고싶었지만예식장가는길이라참았다.^^

예식을마친후부페에서포식을했다.고모님을비롯한친지들과반가운만남후동생은집으로가서한잔더하자며손을끌었지만핑계를대고빠져나왔다.추억이깃든해운대를가기위해서였다.ㅎㅎ

범일역에서지하철로서면역까지갔다.거기서2호선으로환승해서해운대역으로향했다.전포,대연,남천,수영역을거쳐동백역다음이해운대역이었다.

일기예보에는이날분명히비가온다고했다.출발할때서울에선비가내려우산을챙겨왔는데,부산은비는고사하고해까지나서이마에선땀이흘렀다.

역에서바닷가로가는도중에커피전문점이있어들어가서아이스크림을시켰다.

땀을식히며창밖을보니오랜만에찾은해운대길거리가한가롭다.

해운대백사장을밟았다.바닷가엔연인들이다정하게손을잡고거닐고있다.

나도42년전엔저런모습이었겠지.ㅎㅎ

멀리푸른동백섬이보인다.옆에웨스틴조선호텔의모습도.

러시아사람인듯한여인두명이옷을입은채바닷물속으로들어가는모습이보였다.

하기사그사람들은한겨울에도바다수영을하는사람들이니…

길가에서쇼가벌어졌다.구경좋아하는우리나라사람들이라금새수십명이모여깔깔댄다.

참으로평화롭고한갓진오후의풍경이다.

42년전의해운대는오늘도그자리에서나를맞아주었다.

백사장이곳저곳을거닐며그날의감회에잠시젖어보았다.

이번여름에는반드시아내와함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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