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행복

지난4월의’세월호참사’이후지금까지하루도마음편할날이없었다.

지금은그래도좀달라졌지만티비나신문마다그가슴아픈이야기로눈시울을붉혀야만했으니까.

맛있는음식을먹어도맛을못느끼고,반가운소식이있어도드러내놓고웃음한번크게웃을수없는삶이었다.

길을가다가예쁜꽃을봐도아직까지구조되지못한어린생명들이눈에밟혀그아름다움을알지못했었다.

숨막히는삶도달이바뀌니조금은마음의여유가생기는듯하다.

물론기막힌현실앞에망연자실한유족들을생각하면미안하지만,그래도산사람은살아야할것아닌가.

이젠새로운마음가짐으로그참사의진실을밝히고,정부의대책을지켜봐야겠다.

물론유족들에게대한충분한배려도뒤따라야할것이다.

오늘은모처럼내게도한줌의행복이찾아왔다.

늘잔소리하면서도응원하는롯데가에스케이를대파하고2연승을달려기분좋았다.

고향팀엔씨를응원하는게도리지만아직은롯데가그래도먼저마음이간다.

프로야구원년부터응원했으니30년도넘었는데,쉽게바뀌지않는다.

오후7시쯤엔딸네가족이몰려왔다.어버이날을앞두고인사차왔다.

딸애는직접만든화분을들고왔다.생화몇송이를심은작은화분위에’사랑합니다’란아취까지세웠다.

눈시울이뜨거워졌다.덤으로엄마,아빠맛있는것사잡수라며금일봉까지내민다.

아내는미리준비해둔외손주들옷가지와신발을챙겨주었다.나도’촌지’를하사했고-.^^

진짜행복했던건외손녀들의재롱이었다.다섯살짜리는아예서재에자리잡고"짱구’를틀어달라며떼를썼다.

세살짜리는사위가보여주는폰의’겨울왕국’을보며’렛잇고’를따라불렀다.

큰손주를불러’게다리춤’을춰보라니까하긴하는데전만못하다.전에는그춤을추면과자를줬더니나만보면게다리춤을추어할애비를즐겁게만들었다.

낮에아들하고한약속도있어모레(5월6일)김포에서만나기로했다.

마침딸애생일이5월15일이어서그날아들네까지모여미리생일잔치를하기로했다.

딸네가족이내일어린이날이라며용인에버랜드에가겠다기에못가게말렸다.

그많은인파들속에서개고생할게뻔해서였다.

내일은아무일도없다.두다리쭉뻗고쉬는일밖에-.

아내는피곤하다며자러가고나는역사드라마를본후한잔하기로했다.

저녁답에미리동네초밥집에서사온연어,광어회를’나의왕국’으로가져왔다.물론칵테일까지-.ㅎㅎ

늘보셨던그림이어서그렇지만내겐최고의진수성찬이다.

분위기에맞게바로크음악을골랐다.비발디,바흐,헨델등의음악들이감칠맛을돋울터이다.

내한줌의행복을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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