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가 잘 익었답니다
오늘아침한통의문자메시지를받았다.
고향진주에서날아온산딸기수확소식이었다.
아,벌써산딸기가익었구나.
산딸기를생각하는순간고향의싱그런풀냄새가콧속으로밀려온다.
6.25동란이일어나기전이었으니내가네살적이었나보다.
그때할아버지는선학재밑의오른쪽야산에과수원을갖고계셨다.여름이면복숭아를수확하고가을이면배[梨]를땄다.할아버지와할머니는그곳에집을지어살았고우리가족은시내장대동에살았었다.
지금도아스라히기억나는건이맘때쯤어머니는두살배기여동생을업고나는걸리며뒤벼리초입의산길을올라할아버지의과수원을찾아가곤했다.
산길을걷던어머니는가끔길가산딸기나무에서빨간열매를따서입에넣어주곤했다.
약간새콤하면서도달콤했다.씨가씹히는맛도있었고-.
그때쯤이면영락없이산새들의노랫소리도들렸다.’뻐꾹뻐꾹’하던뻐꾸기의구성진소리까지도.
남강에서불어오는바람은시원했고,그바람을타고향긋한풀잎냄새도묻어왔다.
물론그신선했던바람과풀냄새는후에더큰아이가되어그산길에서만난것들이었다.
늘하는얘기지만산딸기와복분자를혼돈해선안된다.
한마디로복분자가밭에서키운열매라면산딸기는노지에서따낸자연산이다.
상큼한산딸기로그옛날고향의맛을음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