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친구R과만나점심을먹기위해광장시장으로갔다.
친구의말인즉슨광장시장에가면육회가싸고좋다고해서그걸확인하기위해서였다.^^
대낮인데도광장시장은초만원이었다.
좌판들에둘러앉은사람들은남녀노소를막론하고먹는데정신이없었다.
이집,저집기웃거리다가간판을보고2층으로올라갔다.의외로손님이없었다.
잘못들어왔나하고뒤늦게후회를했지만도로나갈수도없었다.할수없이둘이서자리에앉아음식을주문했다.
육회는한접시에1만2천원이었고,육회비빔밥은7천원이었다.
가격도착했지만맛또한괜찮았다.
소주를시켜대낮부터한잔씩나누었다.좋은안주가있는데술이빠져서야.^^
이얘기,저얘기하다가화제가죽은친구S에게로옮겨졌다.
지금생각해보니비빔밥이야기를하다가고향진주가튀어나왔고,금성로터리부근구MBC앞의비빔밥집을들먹이다가S가화제에오른것이었다.
S는초등학교동창생이었다.5,6학년을한반에서보냈는데한마디로천재였다.
그친구의아버지는지역에서내로라하는변호사였고,형제들도한결같이공부를잘했다.
우리가초등학교를졸업하고진주중학교만가도잘간다고얘기할때이친구는시험을쳐서경기중학교에입학했다.
경기고까지나왔고대학은잘모르겠다.
그런데이친구의인생살이는그게아니었다.
들리는얘기로는사업을했던것같은데,하는일들마다안되어서재산도많이날렸다고한다.
게다가마누라와도이혼했고애들도마누라가데려갔다고한다.
20여년전서울에서초등학교동창회가열려나갔다가이친구를만났었다.그때이미이친구는허물어져있었다.
총기있던눈동자도흐릿했고,말도어눌해져있었다.
이친구를마지막만났던게6년전이었다.
2008년봄,친척결혼식에참석코자부산에갔다가내친김에진주까지갔었다.
전날고향의공기가좋아대취했었고,다음날아침시장내해장국집에서막걸리까지한잔걸쳤다.
어슬렁어슬렁수정동나무전거리를걷다가친구가일하고있는어떤건물에들어갔다.
그친구말이지금진주에S가와있는데불러보자고했다.
그때S는다털어먹고동생집에얹혀산다고했다.
연락을했더니득달같이S가왔다.셋이서바둑을몇판두다가점심때가되어인근비빔밥집으로갔다.
구MBC앞의비빔밥집이었다.내가한턱쏜다고큰소리치며소주까지시켰다.
거나하게먹고헤어지는데S가나를보더니휴대전화번호를가르쳐달라고했다.며칠후서울올라가는데연락을하겠다는것이었다.가르쳐주었다.
하지만그게끝이었다.
몇달후고향에있는친구와통화를했는데,S가죽었다고했다.
그토록총명한친구였는데,제대로한세상살지도못하고먼저간것이었다.
비내리는오늘,먼저간친구S가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