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적시는 음악 한 곡
아침마다눈을떠면하는버릇이있다.침대머릿맡의라디오를켜는일이다.
고정된채널은K1FM.그들이하는행태는마음에들지않지만주옥같은음악들이야상관있나.
오늘아침7시부터시작되는프로그램의두번째곡을듣는순간가슴에짜릿한파문이일어났다.
그라나도스의’스페인춤곡’중다섯번째곡’안달루사’.피아노가아닌기타로연주하는곡이었다.
조수潮水처럼잔잔히밀려오는물결을연상시키듯부드럽게울려오는반주를타고흐르는감성적인선율.
그선율은이상하게도아침부터가슴속깊이숨겨놓은향수鄕愁를건드렸다.
아스라히울려퍼지는선율을타고고향의풍물들이쉴새없이떠올랐다.어린시절,지금쯤학교가파하면이마의땀을닦으며우리들은남강모래사장으로달려갔었지.
옷을홀랑벗어던지고물속으로뛰어들며우리는저멀리촉석루를보거나아니면뒤벼리빨랫터에서들려오는방망이소리를반주삼아콧노래를흥얼거리기도했었다.
때로는양푼에구멍뚫린삼베를씌워피래미를잡기도했었다.
양푼안에발라놓은된장냄새를맡고새끼손가락만한피래미들이겁도없이몰려들곤했었지.
여남은마리피래미로매운탕을끓인다고아궁이에불을때다가새카맣게태워먹고회초리로엄청맞기도했었다.
그애틋한추억들이’안달루사’의선율을타고실타래처럼풀려내머릿속을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