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핑계대고어제,오늘쉬기로했다.
마침급한일들도대충처리되었고,더위로심신이좀피곤해서쉬기로했다.이게개인사업을하는사람들의특권이다.월급쟁이는꿈도꿀수없는.^^
어제아침,아내와약속을했다.점심먹고상암동농수산물시장에가기로.가서병어도한마리사고게장담글꽃게도사기로했다.
점심을먹고나니아내는졸려서못가겠다며방으로들어간다.그러면서차라리동네생선가게에가서병어만한마리사오라고한다.내그럴줄알았지.
동네생선가게에갔더니얼음속에손바닥만한병어가한마리있다.
값을물었더니삼만오천원이란다.김포대명포구일킬로그램값이다.거긴튼실한병어세마리가그가격이었는데.확실히동네가게는비싸다.
내친김에노량진수산시장으로갔다.버스타고홍대입구역에가서당산역에내리면노량진가는9호선지하철이있어참편리하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거금을썼다.아내몰래모아둔비자금으로.^^
병어한마리와연어회두팩,아내가좋아하는해삼과게장담글꽃게일킬로그램도샀다.
땀을뻘뻘흘리며다시지하철과버스로갈아타고집으로왔다.
택시를타고싶었지만비자금을너무탕진했기에더위를참기로했다.ㅎㅎ
나름고생해서사왔건만아내는꽃게를잘못사왔다고타박을했다.
기분이상했지만참기로했다.그런타박이어디한두번이었나.
그래도사온병어회를맛깔스럽게다듬어주었다.아내의장기인막장까지.ㅎㅎ
아내는사온해삼을먹으며돌같이야물다며좋아라했다.아내가좋아하니좀전의짜증도스러졌다.
찰지고고소한병어회에일부러가게에서사온소주한잔,행복한여름오후였다.
아내가운동하러간오늘아침,날씨도꾸무리하고해서냉장고를열었더니어제사왔던병어머리와회가몇’모타리(점)’얌전히있다.앗싸,호랑나비!
얼른석류칵테일한잔따르고식탁에앉았다.이게삶의행복일터이다.
아,고소하고감칠맛나는병어회에다시빠져든다.ㅎㅎ
내가병어회를좋아하는데는이유가있다.
어릴적유난히도병어회를좋아하셨던아버님은약주와회를자시면서어린나를불러먹이셨다.
그래,바우야.이기맛있는벵어회다이.잘봐라.이거마이묵어야건강해진다쿵께.
어린생각에도그때먹었던병어회는참으로맛있었다.
90년아버님이돌아가신후가끔고향에가면어머님은반드시병어회를사놓았다.
니가벵어를좋아항께일부러시장가서사났다아이가.
막걸리를마시며부지런히젓가락질하는내게어머님은환하게웃으시며말씀했다.
어머님이병어회를다듬는건좀색달랐다.뼈채썰지않고살만뭉턱뭉턱썰어주셨다.
그래서병어회는내가제일좋아하는회가되었다.요즘은상시나오는연어회에빠졌지만.ㅎㅎ
병어회한접시,회를집으며부모님을잠시떠올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