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장맛비는밤에만내린다.벌써나흘째다.
낮에는햇볕이무쇠라도녹일듯이지글거리다가해만떨어지면구름을불러모은다.
그러다가빗방울이스적스적떨어지다가한순간폭우로변한다.누굴약올리나.
낮에이렇게쏟아지면날씨핑계대고한잔하련만,요즘장맛비는약이라도올릴듯이꼭밤에만내린다.
하기사,나도그칠흑같은창밖내다보며칵테일한잔하긴했었지.^^
아내는그래도비가밤에와서좋다고고마와한다.
김포에서출퇴근하는아들과사위가있으니이해가간다.
그래도장맛비는낮에내려야제몫을하는게아닌가.
고맙긴하지만밤에만오는비가별로반갑지않다.
그래,장맛비야.왜밤에만오냐.
훤한대낮두고밤에만오는넌남모를죄라도지었냐.
아니지.아마도인간들꼴보기싫어어둔밤에만왔다가겠지.
안다,알아.얼마나이세상이지저분한지.
입만뻥끗하면나오는게거짓말이었지.
시정잡배도아닌국가의공권력이그렇게자기들편한대로입을놀렸으니.
눈만떠면옆사람깎아내리기바쁘고,위아래도없이마구돌아가는이세상.
아마도보기싫었으리라.
그래서아무도없는깊은밤에살짜기내렸으리라.
그래,밤에만오는비여.말안해도알겠다.ㅎㅎ
어제저녁아들이집으로왔다.아니,승용차를대러내가사는아파트로왔다.
어제부터교회주일학교여름성경학교가시작되어왔을터이다.
며늘애는주일학교교사고손녀가학생이어서하룻밤교회에서숙식을하니왔겠지.
김포아들네집엔손자와개(반려견)만있는셈이다.
마침아내가볼일이있어아들을데리고동네국숫집으로갔다.
물론초밥집으로갈수있었지만아내가별로좋아하질않아그냥국숫집으로갔다.
아들은김포집으로전화를하더니아무래도김포로가야겠다고한다.
혼자남은중3손자가혼자자고싶지않다고애비를오라고한것이다.
손자가통닭이먹고싶다고하기에아들에게억지로통닭값을쥐어줬다.
오늘도장맛비는어김없이밤에왔다.
부탁하노니제발이세상을깨끗하게씼어다오.
우선빨간것부터,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