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

어제(8월22일)오랜만에김포사는딸네집에갔다.

예전같으면저녁밥을먹고오거나하룻밤자고왔지만,저녁나절에서울로와야겠기에일찍서둘렀다.

아내는차를갖고가자고했지만내가우겨M버스를탔다.나이든아내가운전하는게좀불안해서다.

아내는25년무사고1종기사라고자랑하지만시내는몰라도원거리를달릴때는맘이편치않다.

홍대입구에서버스를타니30여분만에목적지에도착했다.

다섯살배기큰외손녀는유치원이9월1일개학이라집에있고세살배기작은외손녀는어린이집에갔다.

나를보자큰손주는할아버지,제가방을다치웠어요.제방좀보세요하고나를끈다.따라가니딴에는장난감이며놀이기구들이깨끗하게정리되어있다.칭찬을해주니좋아라한다.

딸애는다이어트에좋다며우엉차를끓여왔다.우엉이야기가나오니고향생각이나서진주에도도동지역에품질좋은우엉이많이난다며어린시절어머님이우엉으로반찬해주었던얘길했다.어머님의우엉볶음은지금생각해도군침이돈다.ㅎㅎ

딸애도알아보니진주와안동의우엉이유명한데,마트에서무척비싸다고한다.

그렇다면지난번고향갔다가우엉을여남은뿌리사왔는데빨리해먹어야겠다.^^

딸애는큰손주자랑한다고야단이다.

손주가다니는유치원은인근중학교에서운영하는곳이다.선생님들도모두정교사로임용받았단다.

7월에방학을하며보내준통지표를보여주었다.보니,여러항목에걸쳐조목조목성격이나사회성,예술성등을평가해놓았다.종합의견을보니엄청모범생으로써놓았다.

딸애는A급성적이라며입이귀에걸렸다.

사위가우리내외를좋은곳으로모셔가서대접하랬다며양곡으로조개찜을먹으러가잔다.

아내는검정안된조개찜보다칼칼한게먹고싶다며아구찜을먹자고한다.나도아구찜먹어본지가오래돼서그러자고했다.손주까지넷이서슬슬걸어인근상가에있는아구찜집으로갔다.

주말이면미어터진다지만,평일낮이어선지몹시한가하다.

손주는옆의어린이놀이방에서놀고셋이서아구찜을푸짐하게먹었다.

찜을먹고나니밥을비벼주는데그또한별미였다.ㅎㅎㅎ

점심을먹고아파트단지안에있는북카페로갔다.

시원하고쾌적한공간에각종서적들이진열되어있었다.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운영하는곳으로가격도싸고조용한실내에서책도볼수있어좋았다.

우리는카페라떼를,손주는핫초코를시켜놓고각자책을한권씩골라읽었다.

작은손주가오후두시께끝나그때까지시간을보내기위해서였다.

그런데너댓명의여인네가들어오면서분위기는엉망이되었다.

30대중반인그녀들은자리에앉자마자무슨계모임에라도온듯왁자지껄떠들기시작했다.

실내에는초등학생도몇명있었지만안중에도없는듯했다.분명히벽곳곳에’정숙’이라고쓴쪽지가붙었건만눈에는뵈지도않는것같았다.

이걸본여러사람들의이맛살이찌프려졌다.그래도안하무인眼下無人이었다.

우리는서가에책을꽂고슬그머니나왔다.

그사람들로인해기분좋은오후한때가망가진것같아마음이씁스레했다.

나무그늘아래벤치에앉았다.저여인들도집에가면자녀들에게공중도덕을얘기할터이다.

저들은게처럼옆으로기면서자녀들은앞으로바로걸어라고말하겠지.

부끄러운줄도모르는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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