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내년이면일흔살이된다.지금까지동갑내기아내와’개띠답게’어르렁거리며살아왔다.
이젠자식들도짝들을만나보내고둘이서산다.아직까지는하는일이있으니열심히살고있다.
그렇지만나이가있다보니내가먹고싶은걸무조건부탁할수도없다.그래서할수없이소매를걷어부쳤다.
‘애타게’해주는걸기다리느니차라리내가해먹는게나을것같아서였다.ㅎㅎ
아내도요즘은내가솜씨있다며직접해먹기를권하고있다.
그래,못할소냐.직접해먹은음식들이몇개있지만딱히자랑할건없다.그래도잘했다고생각하는게있다.
제일좋아하는국수요리다.동네에서몇번사먹었지만별로여서아예국수재료와장국을사다놓고직접끓여먹고있다.장국도많이끓여냉장고에넣어놓고고향식냉국수를말아먹고있다.ㅎㅎ
며칠전고향에서사온방아잎이아직도남아있다.
아내는내게좋은실력(?)두면뭐하느냐며장떡을다시구워보라고충동질을한다.
그래,못할게뭐가있나.마침오늘오후아내는친구들만나러가고내가요리에나섰다.
이런시간과공간을마련해준아내에게감사할따름이다.ㅎㅎㅎㅎ
지난번의실패를거울삼아이번에는아예부추전식으로만들기로했다.
아내가장떡구울때반드시부추를넣으라고충고해서(그래도조개는넣지않았다)방아잎과청양고추를다듬었다.
밀가루도적당량풀고된장은좀많다싶을정도로넣었다.여기에방아잎다진것과청양고추다진것,부추를넣고걸쭉할만큼물을부었다.전에는뭣모르고손으로반죽했지만이웃블로그님의충고대로젓가락으로반죽했다.
부추전부치는것보다조금더되게반죽했다.
프라이팬에올리브기름을두르고연기가날즈음국자로전을부쳤다.
밑이익을무렵뒤집어앞뒤를노릇노릇하게구웠다.된장냄새가진동했다.
장떡의크기가거의20센티가넘었다.보통전보다는좀두껍게부쳤다.
이런장떡을세개부쳤다.내가봐도진짜맛있게부친것같다.ㅎㅎㅎ
부친장덕을먹기좋게썰었다.
먹음직하지않나요.ㅎㅎㅎㅎ
요즘뱃살뺀다고하루두끼먹고있어장떡과마를같이먹기로했다.물론저녁밥은굶고.
마는지난번고향방문길에사온것이다.보통은마를갈아서참기름과계란,김가루를넣고먹지만,나는그냥깎아서소금에찍어먹는다.진주산마는어디가도알아준다.ㅎㅎ
이만하면괜찮은식탁이차려졌다.
여기에석류칵테일한잔.
오늘은엔리오모리코네의영화음악’치마이(ChiMai)’를올려야겠다.
프랑스배우장폴벨몽도가주연한영화’프로페셔널’의주제음악이다.
참으로가슴적시는음악이다.
이밤도평안을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