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을 다시 걸었다

어제고향에성묘갔다가시간이있어예전에살았던동네를찾아갔다.

내가살았던집은골목안에그대로있었지만동네모습은엄청나게변했다.

동네앞으로흐르던개천(우리는’또랑’이라고불렀다)은복개가되었고다리도사라졌다.

위사진의차가있는자리가다리가있었던곳이다.다리를건너면온동네사람들이식수로사용했던우물이있었지만지금은없어졌다.우물자리는승용차가서너대들어가는주차장이되었다.

승용차뒷쪽의단층건물은미국알라바마에사시는카이저님이한때살았던곳이다.

살았던동네에서봉래초등학교가는길로걸으면왼쪽으로중앙시장가는길이나온다.

그길을따라내려가면’진양탕’이라는목욕탕이있다.내가초등학교다닐때부터있었으니60년도더된오래된목욕탕이다.그옆에는장대동으로빠지는좁은골목길이있었는데지금은골목이확장되어옛모습을찾을수가없다.

그골목안에는’화랑집’이있었고그식당은진주식냉면을참으로잘만드는집이었다.아쉽게도그식당역시흔적조차없어가슴이짠했다.

내가다녔던봉래초등학교가저만치보인다.뒷산은비봉산이다.

비봉산정상에는두그루의느티나무가있었다.하나는우람한자태를뽐내는나무였고다른하나는좀기형적으로생긴나무였다.지금보니그나무들도보이지않는다.

봉래초등학교다닐때는운동회나소풍갈때마다비가내렸다.그래서아이들은비봉산에서용이되려는뱀을죽여행사때마다비가온다며말했었다.

학교로올라가는계단이그시절엔엄청높았지만지금보니얕으막하게보인다.

초등학교로다녔던길목이보인다.

나무가울창한곳은옥봉성당인데예전보다엄청확장이되어옆에있는연화사가보이질않는다.

성당앞에는개천이있었지만역시복개가되었다.

저길을걸어성당의성모유치원도다녔고,6년동안초등학교도다녔다.

어린시절그길은먼길이었는데지금걸어보니짧기만하다.

터벅터벅옛길을걸어보며그시절의추억속에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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