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우리 곁으로 오던 날

오늘오후아내와김포에가기로했다.손자녀석의생일잔치를위해서다.

우리가족은우리내외와아들내외,손주둘과딸네내외,외손주둘로도합열명이다.

오래전부터의불문률로어른,애할것없이생일이되면온가족이모여식사를함께하고생일케익을나눈다.

손자의생일은9월17일이지만그날은저네가족끼리미역국을끓여먹을터이고,우리는미리잔치를하기로했다.물론금일봉도준비하고.^^

날씨도쾌청해서오랜만에아내가모는승용차로갈요량이었다.그런데좀전에딸애가전화하기를올림픽도로에어떤차가무얼떨어트려수십대의승용차들이타이어펑크를냈다고한다.그래서승용차로오지말고M버스를타고오라는전갈이다.

그렇찮아도아내가모는차를타려니좀찜찜했는데잘됐다는생각이든다.ㅎㅎ

손자가우리곁으로오던날을잠시생각해본다.

1999년9월17일,15년전이었다.아들이97년10월에결혼했으니2년만에손자를본셈이다.

그날나는서울에없었다.어머님이조부모님과아버지제사를서울로모셔가라고해서고향에갔었다.

내가교회에다녀유교식제사는안드리더래도장자가기제사를모셔야한다고했다.

그래서형식적이지만산소에들러보고도하고혼령들을안동해서와야한다는것이었다.

어머님의예감이었는지는몰라도그후1년만에어머님과큰고모님이한달간격으로돌아가셨다.

한때는고향에서제법큰한정식집을하셨던고모님은장조카라며나를불렀다.막내동생과함께갔더니한상잘차려놓고앞으로수고하라며술까지한잔권했다.

다음날9월17일,아내로부터며늘애가상수동에있는산부인과로갔다는연락이왔다.

부랴부랴중앙시장에들러아내가좋아하는피문어와열합(혹은’합자’라고도함)말린것을샀다.

그날따라비가부슬부슬내렸고고속버스에서심심풀이로열합을몇개먹었다.

그열합이사단을불러일으켰다.

밤늦게집에도착했는데배가아파죽을지경이었다.동네D병원에갔더니식중독이라는것이다.

몇시간병원신세를졌다.

다음날이주일이어서예배마치고상수동산부인과로달려갔다.

그곳에서손자와할애비가첫대면을했다.그때내나이가쉰넷이었다.ㅎㅎ

손자가세살때인2001년성탄무렵아내(할머니)와찍은사진이다.

휴대폰으로겹쳐찍었더니흐리게나왔다.

손자도이젠열여섯살로중3이다.내년에좋은고등학교로가겠다며공부에열심이다.

손자야,쉬엄쉬엄공부하렴.공부도좋지만건강이최고란걸잊지말아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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