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나이에비해손주복이있는편이다.
내년이면일흔인데,손자가중3이고손녀는초4이다.외손주도손녀만둘이지만다섯살,세살이다.
아들이결혼을일찍했다.요행히대학졸업후직장생활을바로시작했다.
대학다닐때사귄여자친구와결혼을서둘러오히려우리내외가천천히갈수없느냐고말릴정도였다.^^
알고보니며늘애에게자꾸혼담이들어와서아들이서둘렀다고한다.
신혼살림을합정동에차렸는데,인근에사돈댁이있었다.
결혼2년만에손자를낳았다.손자를낳은후며늘애가직장을그만두었다.
옆에처갓집도있고해서우리내외는매주교회에서손자를만나는걸로만족했다.물론가끔아들네를찾아식사도했지만오로지육아는우리내외와상관없었다.
몇년후김포에집을사서이사했고손녀를낳았다.
그때는사돈댁이은평구로이사를갔기에육아는며늘애가전담했다.
매주일요일이면교회에서손주들을만났고우리는가끔김포로가서밥이나사줄정도였다.
솔직히손자,손녀가어떻게애미손에서커는지크게신경쓰지않았다.
그래도손주들은큰탈없이건강하게잘커주었다.
요즘외손녀들이감기를달고살아아들이있는자리에서걱정을했다.
그랬더니아들왈,아버지,마리는그보다더했어요.어떤때는일주일에이레를병원으로들락날락했다니까요.요즘애들감기는크게걱정안해도괜찮아요라고했다.
순간,내머리를방망이로때린듯멍~~했다.손녀가그토록아파서병원신세를졌건만우리는강건너불보듯예사롭게지내왔다는생각이스쳐갔다.
요즘도매주일이면아들가족은연희동까지예배를드리러온다.
그렇지만예배드리는시간과장소가다르다보니손주얼굴보기가쉽질않다.아니,며늘애얼굴도보기힘들다.아들은아침을먹으러오니만나고손자도간혹점심을먹으러와서얼굴을본다.
그런데손녀는얼굴보기가엄청어렵다.간혹교회에서오다가다만나도눈짓만까딱하고간다.
우리를보고소리를지르며달려드는외손녀를빗대아내는손녀를못마땅해한다.그럴때면내가어릴때그렇게했다며두둔하곤하지만마음은좀씁슬하다.
사실,나도어릴때어머니가학부모모임으로학교에오면부끄러워일부러피하곤했었다.ㅎㅎ
교회에같이나오는또래의친구는손주들을보기위해초콜렛을사온다.
그걸알고점심때손주들이할아버지를찾아오고그친구는초콜렛을나누어주곤한다.
나도그럴생각이있지만애들이다커서초콜렛으로환심을사기엔너무늦었다.
간혹용돈은주지만,몇년전처럼손주들을데리고제과점에가서빵이나팥빙수를먹을기회도이젠없다.
요즘블로그를보면할머니들의손주사랑이대단하다.
아예손주들을데리고유치원에도가고하루종일데리고놀아주기까지한다.
거기비하면우리내외는손주들을너무쉽게키웠다.옷사주고신발사주는걸로의무를다했다고생각해왔다.그래서손주들이친근감을갖지않는걸까.
간혹아내는손주들이외할머니한테는친근할거라며섭섭해한다.
글쎄,우리들손으로직접거두질못해손주들과거리가있는지답답하다.
손주들에게할아버지의자격은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