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정갈한 도토리묵

오늘은원고정리할일이있어집에서하루쉬기로했다.

아내는외출했다가사무실로나갈것이다.약간의피로와함께게으름도밀려온다.

어제서른아홉의나이로이승을떠난부산조카생각도하다가원고정리도하다가내멋대로다.ㅎㅎ

그짬에음악도듣고블로그에포스팅도하니내딴엔바쁘기만하다.

점심에는밥대신생우동을삶아먹기로했다.

미리준비해둔육수도있고고명으로얹어먹을김치도있으니그만하면괜찮다.

기분도그렇고매실주한잔을하려고안주를준비하려다가도토리묵생각이났다.

며늘애친정댁에서보내주신것이다.

어제주일아침,집으로식사하러온아들이도토리묵을내놨다.

웬거냐고물었더니안사돈께서산으로운동다니시면서도토리를모아다가묵을쑤었단다.

일일이씻고가려서깨끗한것들로만가루를내어직접묵을만드셨다는것이다.

아내가양념장을만들어몇점먹었더니부드럽고정갈하기가사먹는것과는달랐다.

평소도토리묵은잘안먹지만사돈이보내주신묵은맛있게먹었다.

나는도토리묵보다는메밀묵을좋아한다.

어릴적부터먹은건메밀묵이었다.도토리묵은서울와서처음구경했다.

웬지도토리묵의씁쓰레한맛이내겐구수한메밀묵보다못했다.

그렇지만서울에선메밀묵구경하기가무척어려웠다.잔치라고가봐야전부도토리묵이었다.

그러다가80년대중반강원도를다니면서메밀묵을구경하게되었다.

원주시내어떤음식점에서메밀묵을만났을때의그기쁨,지금까지도가슴에남아있다.

사돈댁에서보내주신도토리묵을안주로매실주한잔을마신다.

이제조카의죽음으로먹먹해진가슴이좀풀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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