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얻은월요일의달콤한휴식,내일부터금요일까지열심히사무실나가기로하고오늘하루쉬었다.
아내는사무실에출근하고혼자아침식탁에앉았다.
비록’그린필드(GreenField)’지만고기를좋아하지않는내겐진수성찬이다.ㅎㅎ
굴을넣은무생채도있고,멸치로우린김치찌개에곤피쌈(다시마)까지있으니가히임금님의수랏상이부럽지않다.
그렇지만하나가빠졌다.^^
석류주는준비를안했고,매실주를떠려니좀귀찮다.
그렇지,아들이지난추석에갖다준안동소주가있었지.도수는꽤높지만알아주는민속주다.
60년대말안동서군대생활할때선임병이늘말했었다.너거알제.안동서유명한기’제비원’소준기라.너거휴가갈때이소주한베이사가모너거아부지가좋아서죽을끼다.알겄나?
옛날생각하며작은잔에안동소주를따른다.
이괜찮은식탁에풍악이빠져서야되나.
조지윈스턴(GeorgeWinston)의’포레스터(Forest)’를올렸다.물론요맘때는’디셈버(December)’가제격이지만약간식상해서이걸올렸다.40여분의앨범중무척좋아하는곡이들어있다.
유명한’스노우맨(Snowman)’에나오는노래’WalkingintheAir’를피아노곡으로편곡한게나온다.
정말가슴짜릿한음악이다.
조지윈스턴의음악을처음만난게1980년대후반강원도원주에서였다.
하루종일차를타고오지를다니다가밤늦게찾아들어간원주의한카페에서그의음악’디셈버’를만났다.
그때의그감격이란!애잔하게흘러나오는피아노선율을들으며나도모르게눈시울을적셨다.
그후’가을’을비롯한그의감칠맛나는음악에푹빠지기도했다.’가을’에나오는’달(Moon)’처럼약간은왜색풍의색깔이있긴하지만음악을탓해무엇하랴.듣기싫으면안들으면그만인것을.
이음악들을듣노라니그때강원도오지를다니며맞았던Y군에서의아침이생각난다.
아침일찍부터촌로들은나를이끌고대폿집으로갔었다.제법쌀쌀했던요맘때쯤의아침,김치에시래기국을안주로소주를내왔다.그러고는다방에전화를넣어아가씨를불렀다.
안주도없이술을마시면서웬아가씨냐고물었더니촌로의대답이나를웃게했다.
우리동네는요,안주없이술은마셔도아가씨없이는안마시더래요.ㅎㅎ
오늘,조지윈스턴의그음악들이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