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 날

오늘우리집김장을했다.

추위를많이타는편인아내는날씨가춥기전에김장을담근다며해마다일찍서두는편이다.

사흘전부터배추를사오고절인다며고생께나했다.작년까지만해도절인배추를사와서손쉽게김장을했지만,맛도그렇고믿을수가없다며고생을자초하고있다.

덕분에나까지무거운걸들어나른다고힘좀썼다.ㅎㅎ

담그는포기수가그렇게많지않아며늘애만와서도왔다.

딸애도오겠다고했지만애들유치원도있고,한녀석이감기까지걸려못오게했다.

또그덕분에나는출근도못하고단단히조수노릇을했다.무거운것들어나르는건기본이고,생새우가모자라인왕시장까지가서사오기도했다.

김장날먹거리를위해수육용돼지고기오겹살과국거리용소고기까지사오느라마트까지직접발품을팔았다.

이만하면올김장은내수고도톡톡히한몫한셈이다.ㅎㅎㅎ

아들네와딸네김장은며늘애가싣고가고수고한아내와이른저녁을먹었다.

아내는식사를빨리끝낸후찜질을해야겠다며목욕탕으로가고혼자서저녁식사를천천히즐겼다.

돼지고기수육에다가소고기맑은탕,김장김치까지차려놓으니근사한식탁이되었다.

물론막걸리한잔까지곁들였다.ㅎㅎㅎ

오늘저녁만찬을즐겁게해줄음악은영화’닥터지바고’의15분짜리모음곡[組曲,Suite]으로골랐다.

모리스자르(MauriceJarre)의가슴서늘한멜로디가잘어울린다.어쩌면애틋한영화의흐름을음악으로저처럼탁월하게묘사할수있었을까.다시한번자르의음악성에감탄한다.

올겨울들어가장추웠던날,그래도가슴따스한저녁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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