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담긴 ‘진주꿀빵’

며칠전고향다녀오는길에중앙시장에들러’진주꿀빵’을사왔다.

얼마전티비에도소개되었고,젊은날종종사먹었던기억이있어일부러들렀다.

내가기억하기로이꿀빵은거의50년이된것으로알고있다.팥도너스와비슷하지만모양은둥글고,기름에튀긴후꿀을버무린소스에넣었다가땅콩가루에굴려만든것이다.

먹어보니그때그맛이그대로났다.이게고향맛이다.ㅎㅎ

흔히들꿀빵을말하면’통영꿀빵’을생각한다.

나도작년봄가족들과통영에갔다가일부러티비에소개된꿀빵집을찾아갔다.근사하게포장된한상자를사다가먹었는데실망이었다.밀가루가퍽퍽하고설탕맛만난무했다.

이러고도왜통영에만오면꿀빵을사갈까하는의문이생겼다.

아마도별로신빙성없는티비소개덕분이었을터이다.

참으로다대수의사람들은바보스럽다.’바보상자’티비에잘도속아넘어가니.ㅎㅎㅎ

내고향진주는한마디로바보다.

진주비빔밥의명예도그저그런전주에뺏기고,’소싸움의원조’가진주라며간판만걸었지청도에뺏겼다.

소싸움은내가코흘리개시절인60년전부터진주에서추석이면남강백사장에서했건만,언제부터인가소싸움의고장은경북청도라는황당한공식이정례화되었다.

참,진주사람들은바보들이다.제것을남에게빼앗기고도말한마디하질않는다.

그게또진주사람들의기질이기도하다.우리젊었을때도억울한일을당하면쉽게포기했었다.

누군가찾아와서가만히있지말고가서따져보라고해도딱한마디로거절했다.

따져서뭐할라꼬.쭈굴시럽거로.’쭈굴시럽다’는말은’추접다’,’우사(우새)스럽다’는뜻이다.

이처럼진주사람들은제걸뺏기고도따지는걸쭈굴시럽게생각하며바보처럼살아왔다.

혼자통큰체,고고한체하면서다뺐기고살아왔다.그렇지만최근한가지잘한게있다.서울시가청계천에서유등축제를한다고했을때진주시장,시의회의장까지몰려와서데모를벌인탓에유등축제의자존심을지켰다.

서울시는다른이름으로청계천에서유등축제를하고있다.진주시장에게박수를….

여담한마디.꿀빵을사온날,택시에서내려집으로바로가질않고기분도그래서동네초밥집엘갔다.

연어회를시켜놓고한잔하는데홀안에여자분들이몇사람있었다.

정중하게진주꿀빵이라고소개하고맛좀보시겠냐고했더니모두들좋다고했다.맛을본그분들은이구동성으로맛이좋다고했다.옆자리의여자두분은인근유명한빵집직원이라고했는데(가고난후에사장이알려주었다)그중한분은분명히통영꿀빵보다훨씬맛이좋다고평가했다.

내옆자리에여자분이혼자초밥을먹고있었다.

하나를먹더니하나를더달라고했다.이유인즉슨집에가서남편에게맛보이고싶다는거였다.

한개를더주는대신조건을내걸었다.집에가서유투브에들어가브람스의교향곡1번을,그것도4악장을들어야주겠다고했다.선선히승락했다.

그이유를설명했다.오래전본영화가운데’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란영화가있었다.명배우찰톤헤스톤이지휘자로나온영화였다.2차대전당시미국의교향악단원들이독일군에게포로가되었다.마침독일군장군중에음악을지극히좋아하는사람이있어우여곡절끝에그가좋아하는음악들을연주해주기로했다.

그러고는브람스교향곡1번4악장을연주하며미군장교들을탈출시킨다.

검색을해보니1968년도작품이다.젊은시절,그영화를보면서브람스에심취되었던적이있었다.

사진이지만진주꿀빵맛있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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