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죽음을 둘러싼 억측들(2)

음악사를펼쳐보면모차르트를가리켜’신동神童’이란별칭을붙이고있다.바흐를’음악의아버지’라고일컫고베토벤에게’악성樂聖’이란칭호를붙여준맥락과같다.별칭그대로모차르트는신동이었다.자료를보면,세살때누이안나가배우는클라비아곡을곁에서듣고있다가그대로재현시켰는가하면,여섯살때는누이와함께빈궁정에서연주를하기도했다.다섯살에배운하프시코드를일곱살적엔완벽하게연주할수있게되었다니가히불세출의신동이라고할만했다.

여섯살때부터누이와함께아버지레오폴드모차르트를따라유럽각국으로연주여행을다녔다.아버지레오폴드역시대단한수준의작곡가이자연주가였다.한때하이든이작곡했다고잘못알려졌던’장난감교향곡’은레오폴드의작품으로밝혀졌다.이시절부터모차르트는천부적인재능을발휘해서초기의습작교향곡을몇곡작곡하기도했고,일곱살적엔바이올린소나타를,열두살에는최초의오페라를작곡했다고한다.그래서그에게’신동’이란별칭을붙이지만이건어린시절의이야기고,나는그에게천재작곡가란칭호를선물하고싶다.음악사를통털어모차르트에게견줄만한천재작곡가는없었기때문이다.

앞에서도이야기했지만,모차르트는그누구에게도독살되거나사고로죽은게아니었다.그가서른다섯의짧은삶을살았기에그의음악을사랑한많은사람들이그의죽음을안타까와했다.그렇지만기록을보면,1820년대빈남성의평균수명이35~40세정도였다고하니모차르트가평균수명정도는산셈이다.

그렇다면모차르트는왜그처럼젊은나이에세상을떠나야만했을까.기록에따르면그는어린시절부터병약하여많은병고를겪었던것으로보인다.여기에부친의출세욕으로인한어렸을때부터의연주여행과청년시절어머니와고향을떠나타국을헤매면서겪었을고생들,어머니의갑작스런죽음과그로인한외로움등으로건강상태는계속나빴을것으로추측된다.그러다가콘스탄체베버를만나결혼을하게되었고이번에는처자식을부양해야하는가장으로서돈을벌어야만하는부담이건강에도짐이되었을것이다.뿐만아니라여성들과의스캔들에다가음주를동반한파티등으로심신이지쳤을것이다.덤으로붙인다면,그는보통의사람이백년에걸쳐서도하지못할일들을삼십여년의짧은기간에이루었기에아마도사람으로써부여받은달란트를일찌감치소모하고하나님곁으로가지않았을까생각된다.물론이건오로지나혼자만의추측일따름이다.

모차르트의전기를통해부인콘스탄체가구술했던회고를보면,그가병마와싸우기시작한건1791년8월25일부터였다고한다.그가죽기불과백일전이었다.그날은모차르트가그의신작오페라’티토의자비’를보기위해빈을떠나프라하로향한날이었다.며칠후프라하에서돌아온모차르트의얼굴은창백했고당장이라도쓰러질듯한상태였다고한다.그런위중한상황에도그는’백조의노래’와도같았던클라리넷협주곡을썼고,9월30일에는그의마지막오페라’마술피리’를초연하면서직접지휘를맡기도했다고한다.

11월18일에는그가속했던프리메이슨지부의집회실개설을축하하기위해’프리메이슨칸타타'(K.623)를작곡하기도했다.이런강행군의여파로이틀후인11월20일부터모차르트는몸져눕고말았다.그의육신은붓고통증이심했으며구토까지했다.또열이몹시높아아무것도삼킬수가없었다고한다.이시기에알다시피레퀴엠작곡으로인한심신의피로가극도에달했을터이다.그곡을청탁하러온회색코트의신사를저승사자로착각하리만큼.

모차르트가세상과작별했던날인1791년12월4일밤과5일미명의일들은그의전기를쓴게오르그니쎈의기록에자세히나와있다.모차르트사후미망인콘스탄체와재혼한니쎈은미망인과처제조피로부터많은이야기를듣고모차르트의임종을정리했다고한다.

전기를보면,모차르트는그해11월하순부터손과발이급격하게붓기시작했고,마치탈진이라도한듯자리에서움직이지도않고누워만있었다.게다가자주구토를했으며숨쉬기조차힘들어할지경이었다.모차르트가마지막숨을몰아쉬었던12월5일오전1시경의상황을조피는이렇게회고했다.언니콘스탄체는형부(모차르트)의침대옆에꿇어엎드려전능하신하나님께제발볼피(모차르트의애칭)를살려달라고기도했어요.옆에섰던우리도언니와함께기도했지요.그의임종당시곁에는아내와처제,한두명의친구들이있었다고한다.

모차르트의사망원인은수은水銀중독과신부전증으로확인되었다.사후의사들에의해규명작업이있었는데우울증으로인한약물과다복용으로인한중독이사망의원인이었다고한다.몸에해로운안티모니알약을지속적으로먹었기때문이었다.모차르트의장례식이치러졌던성슈테판성당의기록에는’속립열’로인해사망한것으로되어있다.속립열이란작은돌기가피부에퍼져생기는증세라고한다.그래서열병으로인한사망이었다고도말하고있다.수은중독에대해서도할얘기는있지만천재에대한예의가아닐것같아그냥넘어간다.

여기서짚고가야할것은,말년에모차르트가생활고로인해영양실조로죽었다고하는황당한이야기는사실과전혀다르다는것이다.추후에다시이야기하겠지만모차르트의말년은그렇게궁핍하지않았다.

오늘은여기까지만하겠다.그의죽음에원인제공이되었다고도하는레퀴엠의이야기와장례식에관한이야기는3부로미루어야할것같다.이렇게많은글을쓰지않을생각이었지만이야기가늘어나니어쩔수가없다.ㅎㅎ

그래,오늘밤엔천재작곡가를추모하며어떤곡을들어볼까.

아마도이밤엔그의’백조의노래’라고도할만한클라리넷협주곡을들으며천재를추모해야겠다.

특히2악장의그애절한멜로디는추모음악으로가장잘어울릴것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