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

어제오후우리집에반가운손님이왔다.

사위가다음날서울에서볼일이있다며가족들이함께우리집으로나들이를온것이다.

늘말하지만외손주들은친손주와전혀다르다.친손주들은할애비를봐도씩웃거나손녀처럼보고도못본체그냥지나가버린다.예전에내가그랬다고생각하면서도한편으론엄청섭섭하다.^^

그렇지만외손주들은다르다.얘들은집으로들어오면서부터호들갑스럽게할애비,할매를껴안고난리법석이다.외손주들은첫마디가할아버지보고싶었어요다.두애가번갈아가면서.애비,애미가시킨다고그럴수는없다.진심으로우러나온말들이다.ㅎㅎ

외손주들은우리집에오면먼저찾는게그림을그리는도구들이다.

그래서항상백지는듬뿍준비해두고있다.위그림은다섯살배기큰애가그린그림이다.무슨요술할멈과공주를그린듯한데내가봐도다섯살배기그림치고는괜찮다.ㅎㅎ

이애가엊저녁힛트를친말이있다.사위는저녁에외식을하자고했지만날씨도춥고집에서먹기로아내와계획을했다.마침싱싱한대구가나왔다길래대구탕을끓이라고부탁했다.

아내가애들먹기좋게특별히맑은탕을만들어맛있는고니를큰애에게먹이려고했다.그렇지만고니를본다섯살배기가한말에모두들폭소를터트렸다.애왈,이게무슨고기예요.사람머리하고똑같이생겨서안먹을래요.고니가사람뇌를닮았다는말이다.^^

우리는세팀으로나누어자기로했다.사위는따로자고,딸애가두애와함께자기로했다.물론우리내외는한방에서자고.그런데손주들이반란을일으켰다.큰애는아빠(사위)와자고작은애는우리와함께자겠단다.손주들이오면내가애들이좋아하는’겨울왕국’도보여주고,비장의초콜렛까지주니특히세살배기작은애는내꽁무니만따라다닌다.오줌이마려워도꼭내가데리고가야할정도로.ㅎㅎ

‘겨울왕국’을볼때도두애는꼭내무릎위에앉아보려고하니내가죽을지경이다.아무리사정해도두애가내무릎에앉고싶다는데,좋으면서도그고통이이만저만아니다.

보다못한사위가오라고해도말을안들을정도니까.ㅎㅎ

오늘(벌써어제구나)일요일아침교회에서조찬기도회가있어작은애를딸애에게맡기고집을나가려고했다.그런데작은손주는우리와같이가겠다고울고불고야단이다.억지로달래놓고나섰다.

두시간후집에와보니언제그랬느냐는듯이잘놀고있었다.딸애에게물었더니그렇게울다가우리가집을나서니까언제그랬느냐는듯이제애미품으로웃으며파고들더란다.

그렇지,아무리반가운손님이어도할애비,할매와애비,애미는다를것이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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