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사람을꽤나좋아하는편에속한다.
아는사람이만나자고하면거절하지못하고,때로는한잔하자고해도사양하는법이없다.
청소년기부터교회를다녀서인지술과담배를안했었다.군대가서도담배가나오면옆전우에게주었으니까.
그렇지만막걸리는한잔했다.내기억으로60년대말군대PX에가면막걸리를백도통조림깡통으로한잔씩팔았는데그값이10원정도로기억한다.가격대비막걸리맛은엄청좋았다.^^
사회생활하면서도담배는아예입에대질않았고술도마시지않았다.
가끔어쩔수없는자리에서잔은받았지만거의마시지않았다.마음만먹으면얼마든지마실수있었던신문기자나공무원생활할때도술은입에대질않았다.
그러다가모협동조합중앙회에근무하면서상황은달라졌다.홍보업무를담당했던터라글쓰고사진찍어주니일마치면무조건식당에가서술부터권하는것이었다.할아버지,아버지가호주가였던관계로나의숨어있었던술실력이그때부터눈을떠기시작했다.
그후80년대중반직장을그만두고사업이랍시고시작하면서그잠재력은본색을드러내었다.
좋아서한잔,기분나빠서한잔이예사롭게되었다.
90년대부터는술마시는상대가고교동창생들로바뀌었다.
마음편하고더러실수해도감싸주는건그친구들뿐이었다.
거의20여년간친구들과어울렸지만이젠별로만남의시간이없다.처음엔애들혼사문제로동창회모임에많이들나오더니그런일이없어지니동창회도시들해져버렸다.
그래도마음맞는친구들몇은그만남의즐거움을지속시켰지만칠순에접어드니그런모임도없어졌다.
만나면취하도록마시고다음날고생들을하니그런모임이이젠부담스러워진것이다.
그래서요즘엔혼자서한잔하는재미에맛을들이고있다.
마음에맞는술을준비하고맛있는안줏감을마련해서혼자마시는것이다.
나는소주와석류주스를섞은석류주를좋아하고안주는거의생선회를마련한다.
거기에아름다운음악까지곁들이니이런즐거움이있을수가없다.
그렇지만기분이승昇하면혼자서도상황따라과음하는경우가있어아내의눈치를보며한잔하는못난짓을한다.
서재에서한잔하다가5미터도안되는침실까지어찌왔는지기억이안나는날들도더러있었으니까.ㅎㅎ
오늘은유투브에서찾은오마르아크람(OmarAkram)의음악으로한잔하고있다.
이웃선화님의방에갔다가만난음악이다.작곡가이면서피아니스트인그의음악이마음을푹적신다.
어찌보면끌로드치아리나니콜라스데앙젤리스의음악과닮았다.그차랑차랑한선율하며물결치는듯한타악기소리,뭔가밤안개를떠올리는몽환적인선율까지.축축한선율이가슴을파고든다.
이정도면혼자서한잔하는재미도괜찮다.
그래도음악보다는친구들이훨씬낫겠지.ㅎㅎ
이젠나이가칠학년이니이쯤에서참아야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