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의 맛있는 하루

어제성묘차고향진주엘다녀왔다.

할아버지를지난11월안락공원에모시고봉안함을넣은자리가썰렁해서인식판을만들었다.

오전6시반차를탔더니10시못미쳐도착했다.

할아버지의봉안소부터먼저들렀다.시외버스터미널에서택시기사에게대기좀해달라고부탁했다.

일마치고중앙시장에들러좀늦은아침식사를했다.

메뉴는돼지국밥.맛이괜찮았다.

밀양이돼지국밥으로유명하고부산이지금은돼지국밥의’성지聖地’가되었지만사실은오래전부터진주도돼지국밥이있었다.그뿐이랴.돼지국에말아준국수도있었다.

초등학교다닐때친구의어머님이돼지국에만국숫집을했었다.

그친구집,아마도지금의중앙시장비빔밥집’제일식당’부근이었다.친구와공부를하고나면그모친은돼지국에국수를말아한그릇씩주었다.아,그때의그맛이란.^^

어제먹었던돼지국밥집의맛이좋아그국에국수를좀말아달란말이입안에서맴돌았지만하도주인아저씨가무뚝뚝해서그부탁은입안에서사라졌다.ㅎㅎ

물론고향소주한병도곁들였다.

점심은고향에살고있는막내동생과나누었다.

하도애를많이먹여만나고싶지않았지만그래도동생인데도리없었다.하늘나라에계신부모님도막내동생을만났다면좋아했을것이다.

살고있는집옆에돼지머릿고기수육을파는식당이있어그곳에서만났다.

이젠50대후반인동생이지만오랫동안지병으로앓아누워있었다.그렇지만어제만났더니얼굴도좋아졌고10년이상안마시던소주까지몇잔했다.

까딱했으면이별할뻔했던동생과의점심식사,너무감사했다.지난날애먹였던기억들은다없어지고그렇게기쁠수가없었다.동생과의즐거운만남이었다.

서울로오기전,고향과의석별은버스터미널옆대포집에서가졌다.

마침호래기안주가있어소주몇잔을나누었다.그곳손님들과.그래서고향이좋다.모르는사람도내가그곳이고향이라니까마음을열고서로잔을나누었다.

물론비싼값을치렀다.오늘체크카드를열어보고입이벌어졌으니까.^^

그렇지만내가좋아서마셨고또계산을했으니후회는없다.

잠깐,호래기는꼴뚜기새끼정도로알면되겠다.

고향에서의맛있는하루가지나갔다.

서울에도착하니밤10시반.남부터미널에내려택시를타고집까지오면서케이비에스1에프엠이미선씨가진행하는’당신의밤과음악’을들었다.

또하나,아내에게괜찮은선물을했다.중앙시장에서5만원짜리피문어한마리를사온것이다.과거엔한축값인데지금은한마리값이다.ㅎㅎ

아내가엄청좋아했다.유독피문어를좋아하는아내를위해몇년전만해도진주나통영으로갈일이있으면빼놓지않고피문어를사왔었다.

어쨌던고향에서의맛있는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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