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에도 봄이 왔네

오늘부터아내가주민센터에서하는탁구교실에다시나가기로했다.

십여년전부터탁구에재미를붙여매주사흘씩다녔는데작년말다리를다친이후나가질못했다.

어제동네정형외과에갔더니의사가매일5리이상걷고탁구도계속하라고했단다.

의기양양해서좋아하는아내를주민센터까지데려다주고나는홍제천으로갔다.

그렇찮아도겨우내아내’뒷바라지’한다고운동을제대로못해몸무게가1킬로나늘었다.

이제부터라도부지런히안산鞍山이며홍제천을걸어야겠다.

오늘날씨가마치봄날씨처럼포근하고햇살도따스하다.

좀이른시간이어선지많은사람은아니지만그런대로천변을걷는사람들이있다.

대개가예순이넘어뵈는노인들이고중년부인들이다.젊은사람들은간혹보일따름이다.

아무래도노인들이건강에관심이클것이다.나이먹어아프다면어느자식이좋아하랴.

물질적인도움은못줄망정아파서속을썩히진않아야겠다는마음일터이다.

서글픈생각이든다.

길섶의잡초들사이에서파릇파릇푸른잎들이고개를내밀고있다.

개나리도가지에꽃망울을맺고머지않아노란꽃물결을만들심사로고군분투중이리라.

아직물이찬탓인지물고기들은보이질않는다.

떼를지어휘젓고다니던오리들도구경하기힘들다.

겨우오리한마리를보았다.

친구들은어디갔는지혼자서유유자적물질을하고있다.

봄이왔는지알아보러혼자나온것일까.

어디선가홍난파선생의’봄처녀’라도흘러나올듯하다.

1958년3월중학교에입학하고첫음악시간에배운노래가’봄처녀’였다.

음악가풍의A선생님은피아노를치며떠먹듯이친절하게가르쳐주셨다.

우리는변성기를맞은목소리로’돼지멱따는’소리를마구질렀다.

그래도중학교에서처음배운이노래가3월이면가장먼저생각난다.

그열네살친구들은지금어디서무엇들을하고있을까.

하긴세상을먼저떠난친구들만도열손가락이훨씬넘는다.

오늘은테너이인범선생의목소리로’봄처녀’를들어봐야겠다.

그나저나이인범선생의노래가있을려나.

‘가고파’는분명히봤는데,유투브를열심히훑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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