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발터를 만나는 즐거움

오늘은두달만에동네병원검진가는날이다.

나이가칠학년에들어서니모든게조심스럽고안전위주로생활하게된다.

오늘검진있다고어제부터사탕은입에대지도않았고오늘사무실에서도커피한잔마시지않았다.

평소에는제법밥을많이먹는편이지만오늘은아침,점심을가급적적게먹었다.전엔멋도모르고밥을많이먹었다가혈당수치가높게나와애를먹은적이있었다.ㅎㅎ

오후4시께병원에들렀다.

검사결과모든게정상인데,의사는혈액검사를하자고한다.

의사의뜻을거스릴수없어순순히응했다.

아무렴,의사가어련히알아서해주시겠지.

집에와서진작사두었던막걸리를한잔하기로했다.

안주로며칠전사둔참치회를먹으려다가아내가끓여놓은쇠고기찌개에가래떡을넣어다시끓여먹기로했다.

생각보다맛이괜찮다.이식탁에음악이빠질수가없어오늘은브루노발터(BrunoWalter)를듣기로했다.

발터는내게있어가슴깊이새겨진지휘자다.

내가음악에빠져들무렵그가지휘한베토벤의’운명교향곡’을듣고얼마나충격받았는지모른다.

그때우리집에전축이없어그음반을싸들고다니며전축있는친구네집에가서듣곤했다.지금강남에서병원을하고있는친구의집에갔다가누나가듣기싫다고내쫓아둘이서담장밑에서훌쩍거리기도했었다.

오늘은내게음악의길을열어준모차르트의’아이네크라이네나흐츠무직(K.525)’을들었다.

유명세를탄1악장도좋지만아름다운선율의2악장론도(rondo)를더즐겨듣는다.

처음들은음반은비엔나필(지휘자는볼프강자발리쉬로기억됨)이었는데어쨌든잊을수없는음악이다.

이런멋진음악에막걸리한잔,얼마나감사한가.

<브루노발터>

참고로,브루노발터는1876년9월15일독일베를린에서태어나1962년2월17일미국에서타계한피아니스트겸지휘자였다.발트는피아니스트로서활동을시작했지만뵐로가지휘하는연주를듣고감명을받아지휘자로전환했다.

쾰른시립극장에서지휘를시작했는데,1895년함부르크국립오페라극장으로옮겨말러밑에서지휘자를지냈다.한때베를린으로돌아갔으나1901년에는말러의초청으로빈궁정오페라극장에서활동했다.1911년말러가죽은후뮌헨에서’대지의노래’를초연했고,말러의교향곡9번도초연했다.1913년부터22년까지뮌헨궁정오페라극장의음악감독을지냈고,23년에는처음으로미국을방문하여뉴욕필을지휘했다.24~31년에는코벤트가든왕립오페라극장에서독일오페라시리즈의수석지휘자를지냈으며25년에는베를린시립오페라극장의음악감독,29년에는푸르트벤글러의후임으로라이프찌히게반트하우스음악감독이되었다.33년정치적이유로독일을떠났고39년에는미국으로이주했다.이후미국을중심으로활동했는데,2차대전후빈에서열린연주회에서열광적인환영을받기도했다.

그의따뜻한인품은연주에도나타나모차르트와말러의녹음은특히뛰어났다.

브루노발터를만난즐거운저녁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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