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딸과통화를하던아내가"우리에게상의도없이무슨짓이야"하고버럭역정을내었다.
전화를끊고난아내에게웬역정이냐고물었더니자초지종을얘기한다.
오는4월중순이내생일인데,지난번속초여행중에아들이좋은곳에서가족들이식사를했으면좋겠다고운을떼었다.나도대수롭지않게그러자고했는데그게발단이되었다.
아들은딸과상의해서마포에있는모호텔부페의별실을예약했고그걸딸이알려온것이다.
그날이4월11일토요일저녁이다.하필그날부터여의도벚꽃축제가열려공덕동로터리쪽이엄청붐빌것이라며아내는딸에게걱정을쏟아놓았다.
아내는걱정과함께비용이만만찮을터인데그런걸우리와상의없이너네들끼리결정했냐며나무랐다.
그러자딸이그런건저네들에게맡기고아빠,엄마는따라만오라고했고이말에아내가역정을낸것이다.
아내는우리동네고급스시집에가도호텔가격의반만하면실컷먹을텐데하며투덜댄다.
나는아내에게자식들이모처럼마음먹고잘하자는데너무나무라지말라며다독였다.내생각에도가지수만많고그저그런호텔부페보다는스시집이훨씬나을것같았다.
내가딸에게다시전화를걸어그런생각을말하자생선회를엄청좋아하는딸도수긍을했다.그러면서오래비하고의논을해보라고한다.
오늘오전아들과통화를했다.
아들생각은가격에서다소차이가나겠지만그대로했으면좋겠다고한다.
그말을듣는순간생각나는게있었다.사실우리가족중에생선회를좋아하는사람은나와딸,손녀밖에없다.사위와며늘애는고기종류를좋아하고손자는생선회를싫어한다.아내도생선회에애착은없지만자식들의부담을덜어주려고스시집을들먹였으리라.
아내와딸도오해를풀었다.
서로를배려하려다가생긴작은충돌이었다.
이걸보면서오히려내가머쓱했다.
나는내가좋아하는생선회만챙겼지그걸싫어하는다른가족들의식성은배려하질못했으니까.
혹시자식들이나를자신만생각하는고집불통할배라고생각하지않을지좀걱정되기도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