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올해일흔의나이를헤아리게되었다.
생일이음력2월이어서흔히들말하는고희잔치란걸치렀다.
회갑잔치도하지않았고,형식적인걸피하고싶은마음이어서지난3월의가족여행으로떼우고싶었지만아들과딸이나서는데말릴재간이없었다.그래서못이긴척따라가기로했다.
어제(11일)저녁마포에있는서울가든호텔부페’라스텔라’에서우리가족열명만모였다.
자식들은이사람,저사람을초청하자고했지만그분들은따로우리내외가모시기로했다.
서울가든호텔은8,90년대종종들리곤했는데그후엔결혼식몇번외에는들린적이없었다.
올해특1급호텔이되면서대대적인리모델링을했다고한다.
우리가족은별실에서오붓한저녁식사를나눌수가있었다.
부페는인근마포롯데호텔에비해붐비지않고편안해서좋았다.
한식을비롯해일식,중식,양식이두루갖춰져있고내가좋아하는일식은초밥과생선회종류가다양했다.
참치를비롯광어,농어,숭어,연어회와멍게회까지구비되어있었다.
음식들이깔끔했고해산물은싱싱했다.
나는초밥과각종생선회를두번이나갖다먹었다.ㅎㅎ
소스도겨자간장에초고추장,막된장까지있어입맛대로골라먹을수가있었다.
너무생선회만밝힌다고옆에앉은아내가퉁을주는바람에한식요리들과게맛살죽을갖다먹었다.
갑오징어와복분자,우엉,견과류등으로만든퓨전한식들이입에맞았다.
중식과양식도조금씩맛보았다.들깨죽도고소했다.
내겐생소한요리들이었지만,이름표를보고건강에좋을듯한것들만골라먹었다.^^
내가생각해도내식성은참으로한심했다.아내를위시한다른가족들은대게를가져다가잘들먹는데나는게다리를잡고가위질하는게귀찮아게다리하나입에대질않았다.ㅎㅎ
아들이와인두어잔을가져다주어그나마위안이되었다.
가족들의식사광경을몰래찍었다.^^
왼쪽앞에서부터고1손자,아내와며늘애,손녀가보인다.
오른쪽앞에서부터사위,아들,딸과작은외손녀가식사에열중하고있다.
사위옆에앉았던큰외손녀는미처찍지를못했다.
식사가끝나고그자리에서생일케잌을나누었다.
자식들이지난번가족여행도부담했고오늘밥값도만만찮을터인데부모님해외여행다녀오라면서거금을챙겨주었다.아내가나중에봉투를열어보고깜짝놀라면서눈물을글썽거렸다.
9년전회갑때도제일큰평면TV를당시돈2백여만원을들여아들과딸이사주었다.
이만하면자식들이효자라고자랑해서팔불출소릴들어도괜찮을듯했다.
초5손녀와여섯살배기큰외손녀가생일축하카드를만들어주었다.
손녀가쓴글을읽다가잔잔한감동이왔다.그대로옮겨본다.
"할아버지70번째생신정말정말축하드려요!
할아버지가70세까지건강하게살아오셔서너무기뻐요!
그리고제가비록선물은준비하진못했지만저의정성과마음과사랑이담긴편지를준비했어요!그리고제가좋은엄마아빠만나게해주셔서감사해요.
앞으로도100세까지건강하게오래오래사세요!제가기도해드릴게요!
그리고평소하지못했던말편지에서할게요.사랑해요!"
자식들덕분에고희잔치잘치렀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