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음악회 (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어서오십시오.소리없는음악회에오신걸환영합니다.ㅎㅎ

저작권문제로음원音原을직접들려드릴수는없지만,틈나는대로고전음악가운데한곡을선택해서이런저런얘기들을나누기위해이자릴마련했습니다.

비록미흡하더라도이해하시고자리를함께해주신다면고맙겠습니다.

제가고향에서60년대중반과70년대초반에’주피터음악회’와’월요음악회’이름으로매주금요일과월요일에고전음악감상회를가졌을땐시작을알리는’서곡序曲’이있었지요.처음엔주페의’경기병서곡’을내보냈고다음엔역시주페의’시인과농부서곡’이었던걸로기억합니다.

그렇지만여기선서곡이나’종곡終曲’,몇가지의소품들은생략하겠습니다.

해서감상곡한곡만집중적으로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감상곡은베토벤(L.V.Beethoven,1770~1827)의피아노협주곡4번G장조op.58번입니다.

잘아시겠지만베토벤은5곡의피아노협주곡을남겼지요.그중1,2번은하이든이나모차르트의영향을받아그의악풍이정립되지못한곡으로간주하고있습니다.

그래서제대로된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은3번이후의세곡으로손꼽습니다.

그러나기록을보면그는9곡의협주곡을남겼지요.순서대로알아볼까요?

1번은0번협주곡Eb장조로WoO.4이지요.베토벤이빈으로진출하기이전이었던14세때인1784년에작곡했지요.

2번은D장조로빈에온1792년과이듬해에걸쳐완성했지요.

3번은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2번Bb장조로op.19입니다.1793~5년에작곡되었습니다.

4번은오늘날의1번C장조op.15로1794~5년에완성했습니다.

5번은오늘날의3번C단조op.37이며1800~3년에작곡되었지요.

6번은오늘날의4번G장조op.58로1805~6년에만들어졌습니다.

7번은D장조op.61-1로1807년에작곡되었습니다.이곡은그의바이올린협주곡D장조가초연에서청중들의관심을끌지못하자출판업자의권유에따라피아노협주곡으로편곡된것이지요.

8번은오늘날의5번Eb장조op.73번’황제’입니다.1809년작곡되었지요.

마지막9번은오늘날6번으로불리워지는D장조곡입니다.1815년에작곡된이곡은미완성으로끝났지요.

이처럼베토벤이남긴피아노협주곡은9곡이지만이중1,2번과9번은사실상미완성곡들입니다.이곡들을다른사람들이개작하거나보완해서연주하거나녹음되었지만그곡들을베토벤의곡이라고할수없지요.

또7번역시바이올린협주곡을피아노협주곡으로편곡한것이어서피아노협주곡이라고볼수없습니다.

따라서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은3,4,5,6번과8번,이다섯곡이라고단정할수있겠지요.

오늘에와서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5곡중가장사랑받고자주듣는곡은5번입니다.이곡에는’황제皇帝’란표제가붙었는데,이름그대로피아노협주곡가운데황제라고칭할만큼기품있고위풍당당한곡이지요.

그렇지만3,4번도5번에뒤지지않을정도의음악성과나름의특색을지니고있습니다.특히4번은어느모로보나5번에버금가는음악적묘미를가득담고있어요.

우선,이곡의작곡연대에주목해야합니다.이곡이작곡된1806년은베토벤의나이36세로그의생애중’기름기가오른원숙기’에해당되지요.(세계명곡해설대사전10권협주곡상上.382쪽)이시기를전후하여작곡된작품은op.57의피아노소나타’열정’을비롯하여op.53의’발드슈타인’그리고유명한교향곡5번op.67’운명’등이있지요.

자료를보면,피아노협주곡4번과’운명’교향곡은같은시기에작곡되었습니다.이두곡은그장르만다를뿐때를같이하여작곡되었기에서로간비슷한음악성을공유하고있다는것입니다.

베토벤이’운명’1악장의서두에"운명은이렇게문을두드린다"며제1주제를제시했지요.운명을향한치열한투쟁을시작한것입니다.이치열함과자신의의지에대한긍지가피아노협주곡4번에도그대로녹아있지요.

그래서이4번을들으면교향곡5번을듣는것과같은힘과투지그리고역동감이전달되는것입니다.

피아노협주곡4번에는그시기의다른협주곡에서는보기어려운파격적인면도있지요.

먼저1악장에서찾아볼수있습니다.대개의경우관현악이먼저주제를제시한후피아노가들어오지만,이곡은제1주제를피아노가먼저제시하고있습니다.종전의형식을깨트린것이지요.

또종전에는2,3악장이독립되어있었지만2악장이끝나고쉼없이곧장3악장으로들어갑니다.

이러한모습은종전협주곡에서는볼수없었던새로운시도였고,그형식의파격은신선함을더해주고있습니다.

이곡을들어보면파도가밀려오듯잇따라전해져오는감동과박진감을맛보게됩니다.

‘운명’교향곡이내내긴장감을갖게했다면이곡역시쉴새없이전개되는관현악기의힘찬함성속에서협주곡의새로운면모를보게될것입니다.

이곡의1,3악장도훌륭하지만무엇보다도유의해야될것은2악장입니다.5번’황제’의2악장이명상적인아름다움의극치라면4번의2악장은단순함이주는감동의극치라고할수있겠지요.피아노와현악기무리가주고받듯이대화하는묘미는큰감동을줍니다.마치떼쓰는동생을귓속말로타이르는누나의속삭임처럼.그러다가나중엔동생의소리는잦아들고누나가오히려역정을내는듯한착각에빠지지요.

피아노협주곡4번은1806년이나늦어도1807년3월에완성되었다고합니다.

이곡은1807년3월빈에서베토벤의독주로초연되었다고합니다.초연은비공개로로브코비츠공의저택에서있었고요,공식적인초연은1808년12월22일빈의안데아빈극장에서역시베토벤의독주로열렸습니다.

그렇지만어떤연유에선지묻혀있다가1836년멘델스존에의해서다시빛을보았다고합니다.

멘델스존은그자신의작품으로도주옥과같은아름다움을선물했지만,바흐의’마태수난곡’이나슈베르트의’미완성교향곡’등불후의명곡들을오늘날까지있게해준멋진작곡가였네요.

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4번은3악장으로구성되었습니다.

1악장은알레그로모데라토G장조4/4박자로소나타(sonata)형식입니다.소나타형식이란무엇일까요?이형식은고전파에서현대에이르는소나타,교향곡,실내악등의기악에있어서,또변형된형태로는협주곡에있어서도사용된단일의악곡형식이라고말하지요.여기대해서는다음기회에깊은얘기를나눌생각입니다.

2악장은안단테콘모토(느리게감동을가지고),E단조2/4박자즉흥곡풍입니다.특별한형식없이72마디의짧은악장이지요.쉬지않고3악장으로넘어갑니다.

3악장은비바체,G장조2/4박자로론도(rondo)형식입니다.론도형식은반복되는주제와그사이에나타나는삽입부로이루어지는악곡형식이지요.주제가A이고삽입부가B,C라면A-B-A-C-A-B-A의형태가되겠습니다.

연주시간은32분정도됩니다.

이음악을들어보시려면유투브에서쉽게찾을수가있습니다.

중요한건피아노협연자가누구냐하는거겠지요.제취향으로는빌헬름켐프나아투어루빈슈타인,블라디미르호로비츠를찾을겁니다.워낙옛것을좋아해서지요.그렇지만그대가大家들을찾기가쉽질않습니다.

연주실황으로는짐머만(KrystianZimerman)의피아노,레너드번스타인이지휘하는빈필과의협연이돋보입니다.

이건어디까지나제생각입니다.위사진은짐머만,번스타인지휘빈필과의협연모습입니다.

자,그럼커피한잔하시면서감상곡을들어보시죠.

혹시글가운데잘못된부분이있으면지적해주십시오.

두주후에또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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