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아들이집으로왔다.
아들은김포살지만지금도내가다니는교회에나온다.
아들은결혼후분가했지만지금까지같은교회에다니고있으니감사할따름이다.
딸애도시집가서시댁이나가는교회에잘다니고,며늘애와사위까지좋은신앙을가지고있으니항상고맙다.
아들은매주주일아침이면우리집으로와서아침식사를같이한다.
며늘애와손주들은주일학교와학생회예배로먼저교회에데려다주고혼자온다.이날이면아내는있는것없는것다차려내서괜찮은아침식사를준비한다.밥도반드시새로지은밥을먹는다.내가봐도그정성은대단하다.
우리내외와아들은주일아침식사를나누며지난한주간의이야기들을주고받는다.
참으로즐겁고소중한아침식탁이다.
지난날명절때고향집에가면어머님은먹다남은식은밥을차려주었다.
밤새밀리는고속도로를열몇시간씩달려지친몸으로가면어김없이식은밥과대충차린반찬서너가지가전부였다.나는예사롭게생각했지만나중엔아내가짜증을냈다.
멀리서온아들에게아무리그래도식은밥을줄수있느냐며내게화를냈다.
듣고보니어머님이너무한다싶었다.
그다음명절때갔더니역시식은밥이었다.마침막걸리도한잔먹은차에역정을냈다.내평생처음있은일이었다.도대체어머니는장남을어찌알기에천릿길달려온자식에게먹다가남은밥을주느냐고몰아부쳤다.그이후로다시는식은밥을먹지않았다.그렇지만차려주신따뜻한밥이그렇게반갑지가않았다.지금생각해도그렇다.
어머님이식은밥을주신별난이유라도있었을까.생각하니밥한톨이라도아끼려는마음이었으리라.
지금생각하면경솔했던내가얄밉고어머님께죄송한생각만들뿐이다.
오늘아침아들이식사중에제안을해왔다.
아버지가고향에가시고싶은데시간이잘안맞으니까아버지,어머니를모시고조부모님산소에다녀오겠다고했다.
진주가는길에재작년처럼통영에나다녀오는게어떠냐며물었다.
해외여행은대학원이방학하는7월에베트남으로모시고가겠단다.
그렇찮아도산소에다녀오고싶었는데아들이먼저말해주니고마왔다.
그러나결정권자는따로있다.아내가좋다고해야성사가되는것이다.
아내는아무말이없더니그러면진주에들러부산으로갔으면좋겠다고했다.
의외로결정은빨리났다.
아들이월차를내어5월15,16일에다녀오기로했다.금,토요일이다.
그렇지만어디까지나예정이다.언제라도아내가생각이바뀌어못가겠다고하면그만이다.
그래도그런제안을해준아들에게고마운생각이들었다.
그래,아들아.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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