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생선 병어 납시오~~~

나는생선을좋아하지만구이나탕보다는회를더좋아한다.

어릴적부터할아버지,아버님이생선회를좋아하셔서맏이인나는다른형제들보다더생선회를맛보았다.

겨울이면대구를수십마리씩배를따서빨랫줄에걸어놓고말렸다.봄이면꼬막을먹었고서대나감싱이(감성돔)는주로구이를해서먹었다.

초겨울살이통통하게오른갈치를무를넣어찌개로해먹거나양념장을올려구이를해서먹기도했다.

그중에가장즐겨먹었던게병어였다.그때만해도병어는하급下級생선이어서중앙시장에가면지천으로널려있었다.밤새도록삼천포에서병어를잡아당시진삼선晋三線기차로새벽에시장에다풀었다.

그때시장에나가보면병어는생선축에끼이지도못하고그냥다리이(대야)에무더기로쌓여있었다.어머니는그싼병어를사와서회로다듬었고아버님은동네친구분들을불러막걸리안주로먹었다.병어는초고추장보다대개막장으로양념을했는데지금도막장이훨씬낫다.

1990년대중반까지만해도병어는생선축에들지도못했다.

당시어머님이생존해계셔서종종고향에가면반드시병어회를준비해놓았다.내가각별히병어회를좋아하는걸아시는어머님은다른건못해도병어회는마련해놓았다.그것도그냥회를떠신게아니고깊은살[肉]만뭉턱뭉턱떠서먹기좋게다듬었다.

그때진주중앙시장에나가보면병어값은엄청쌌다.손바닥만한병어스무마리정도를만원한장에살수있었다.그만큼병어는싸고흔했다.

그러던것이몇년전부터값이뛰기시작하더니이젠귀족생선이되었다.

그것도요맘때가아니면횟감은찾기가쉽지않고그냥얼음위에누운찜으로해먹는병어도손바닥만한게거의2만원수준이었다.게다가횟감을쉽게구할수없다는게더힘들었다.

그런데그병어가지금이제철인것이다.

오늘일부러시간을내어노량진수산시장을다녀왔다.연어회도살겸시간을내었다.

지금이제철이라지만노량진도병어가많질않았다.그렇지만재수좋게괜찮은집을만났다.

싱싱한횟감만팔았는데가격도생각보다저렴했다.손바닥크기만한병어다섯마리에2만원이었고그반정도되는여섯마리가만원이었다.얼른다섯마리와여섯마리를샀다.

여기서알림말씀.병어는그냥배를따서내장만꺼내고가져오는게좋다.

가게에서손질을해주니까부탁할때반드시내장만꺼내서가져오는게좋다.왜냐하면병어머리는엄청맛이있으니까.모르는사람은머리까지썰어서없애지만그건진짜바보다.병어머리는연하고고소해서어디내놔도안빠지는별미다.그래서반드시머리를챙겨야한다.아마영양도풍부할것이다.^^

집에와서연어회와병어큰것은따로비닐에넣어냉동고에넣었다.

병어는반드시깨끗이다시씻어지느러미도떼고뱃속에남아있는피를빼주는게좋다.

작은병어여섯마리를다듬어올린게위의사진이다.한가득된저병어여섯마리를단돈만원에샀다.

그가격에저런싱싱한생선을살곳은아마도노량진수산시장밖에없을것이다.

귀족생선병어를안주로한잔해야겠다.

오늘프로야구롯데가3연패連敗에도전하는비극을관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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