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6)

니마누라가와?

영호의목소리가커졌다.정식은실실웃더니소주한잔을비웠다.

글쎄,마누라아는사람중에괜찮은사람이있는모양이제.우떻노,다리좀놔라쿠까?

됐다고마,오늘친구들만나기분좋은자리에서무신그런소릴하노.술이나마시자.

영호가잔을들어쭉들이키더니정색을했다.

정식아,니가낼로생각해주능거참말로고맙다.그란데솔직히내는새장가들생각진짜없다.

와?안죽도죽은마누라가눈에발피나?

꼭그렁건아이다마는내는죽은마누라한사람으로족한기라.딴여자는에나(진짜)생각없단말이다.

그래,알았다.지금은니가그리생각해도시간이좀더지내모생각이바낄수도있다아이가.

그래,오늘은고만하자.자,한잔받아라.

네사람은다시잔을채우며도도한주흥에빠져들었다.

영호가친구들과헤어진것은열시가넘어서였다.여름밤이어선지아직도시내는활기에넘쳐있었다.

택시를잡은영호는신안동아파트로가다가진주교대를지나실비집골목에서내렸다.오랜만에실비집구경도할겸시원한맥주가생각났기때문이었다.

예전같진않았지만그래도실비집들이여러군데불을밝히고있었다.영호의눈에’촉석루’란간판이눈에들어왔다.문을열고들어서니실내는에어컨바람으로시원했고열개쯤되는테이블의절반이차있었다.

구석진자리를찾아앉자오십대중반으로보이는여자가다가왔다.

손님,혼자오셨십니꺼.

예,혼자오모안됩니꺼.

안되기는예.그란데기본이있어놔서혼자오시모술을마이드시야될긴데예.

좋십니더.혼자몬묵으모아주무이하고같이묵으모안됩니꺼.

옴마야,농담도잘하시네.그래,맥주갖다드리까예?

잠시후맥주다섯병에안주댓가지가나왔다.안주는광어회,고추전,산나물무침과가자미찜등이었다.

이곳의실비집은술값만계산하고안주는공짜였다.술을마시다가다시주문하면그때마다또다른안주가나왔다.지난80년대중반부터진주지역은실비집붐이일어봉곡동이나상봉동,신안동등지에실비집들이넘쳐났었다.한때는시내전역이실비집으로도배를하다시피했는데2천년대에들어시들해졌다.

요즘은봉곡동과신안동에좀남았을뿐이다.

영호가혼자서술을따라들이키는데좀전의여자가다가왔다.예쁘장한얼굴에몸매는호릿했다.

아저씨혼자서마시다가취하겄네예.머필요한거없십니꺼.

그라모이리와서술이나한잔따라주든지요.아주무이가사장님이요?

사장은무신사장예.혼자서하는데예.

여자는건너편에앉더니빈잔에술을채웠다.

머잡숫고싶은거없십니꺼?

가마이있자.참,전에우떤실비집에갔더니마를주던데요게는마가없어요?

아저씨가마를좋아하시능가베.잠간계시이소.얼릉갖다드리께예.

아주무이올때잔도하나갖고오이소.이거내혼자마실라쿠모취하겄는데…

얼마후여자는깎은마한접시와잔하나를가져왔다.(계속)

2 Comments

  1. 이상덕

    2016년 11월 25일 at 11:38 오전

    영호에게는 꼭 술 마실 핑계가 생겨야 이야기가
    전개되는가? 그리고 여자도 등장하는데 독자가
    기대하는 여자 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다.
    영호의 행동은pan9의 dejavu?

    • 바위

      2016년 11월 25일 at 9:04 오후

      상덕아, 가만히 좀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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