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8)

다음날오전열시쯤영호는J신문사를찾아갔다.신문사라고는하지만진주시와과거진양군지역이었던면단위까지를보도권으로해서규모는작았다.시내중심가에있는5층건물의2층을빌려쓰고있는데서른평남짓했다.직원셋이전부인편집팀과판매,광고와서무를담당하는직원두명이전부였다.

사장으로있는김윤서는영호의고교4년후배였다.어린시절한동네에서자라형,동생으로지내는사이였고8년전신문사를차릴때도영호가힘이되어주었다.윤서는시작할때부터영호가퇴직하면고향으로내려와서함께일하길원했고영호역시그런생각으로있었다.

이태전영호가신문사를퇴직하자윤서는고향으로오라며끈질기게연락을해왔고딸선혜만시집보내면그러마고약속했었다.이제그약속을실천하게된셈이었다.

윤서는함박웃음으로영호를맞이했다.

어서오시이소,행님.

생각보다사무실이안정돼보이네.김사장.

아이구,사장은무슨…그냥동생이라꼬불러주이소.

윤서는영호를사장책상앞의소파로안내했다.여직원이커피를가져왔고윤서가한모금마신후영호를쳐다보며입을열었다.

행님자리도진작만들었십니더.전에말씀디린대로직함은편집고문으로정했십니더.

아따,직함한번거창하네.직함이무신소용인가.내가회사에울매나도움이될란지그기문제지.

그라믄예,글안해도행님이오신다쿵께뭔가새로운용기가생기가꼬서광이비치능거겉십니더.

영호가잠간실내를둘러본후말했다.

신문이주간지니께일간지에대모시간여유는좀있겄네.

글쎄요,행님.생각보다일이바뿌게돌아갑니더.주간지지만서도발행면이24면이다봉께그거채우는것도만만찮고예.물론아뭇기나채울라쿠모쉽지마는그기오데그렇십니꺼.영역이좁다봉께기사거리도쉽지않고예.시청이나갱찰서사건만가꼬지면을매꿀수도없고말입니더.

그렇지.내가생각하는지역신문은철저하게지역신문이돼야하능기라.지역신문보는사람들이중앙지한두개씩은다보고있거든.그랑께지역신문은중앙지따라가모안되는기라.머릿기사는반드시지역기사나도道관계기사가돼야하고지역현안문제를독자들에게자꾸제시해야되능기라.시청공보계에서나오는보도자료는참고만하고시민들이행정기관에바래능기뭐인지그걸파고들어야안되겄나.

참좋은말씸인데행님,그랄라쿠모상당한전문인력이있어야안되겄십니꺼.

그렇지,그런문제는차차의논하고,앞으로지면을지역관련기사로도배를할라쿠모통신원제도를활용해야될기라.와,나도기자다쿠는그렁거말이다.최소한동이나면단위로통신원을한사람씩두는기라.단위가크모두사람도괘안코.가마이보모의외로사람들은글쓰기를좋아한다쿵께.젊을때시도쓰고수필도끄적거린사람들이많다말이야.그런사람들발굴해서지역을맽기가꼬민원이나현안문제,거다가가슴몽클한미담겉은거발굴해서보도하모독자들시선을끌수가있단말일세.

참,그것도좋은생각입니더.행님이오싱께일이술술잘풀리것십니더.

하나만더욕심을낸다쿠모이진주사람들의역사의식을끌어내능기라.동생도알다시피진주가우떤도시고.

1592년임진왜란이일어나고그해왜놈들이호남으로진출할라꼬길목에있는진주로안쳐들어왔나말이다.

그때진주목사김시민장군이왜놈들을격퇴해서임란3대첩의하나로손꼽는다아이가.그이듬해계사년음력6월에다시왜놈들이2차침공을감행했제.그때진주성이함락되는바람에7만민관군이장렬하게산화했고주논개부인이왜장을껴안고남강물에투신했다아이가.그날이음력6월29일아인가베.그장렬한호국정신이지금도진주시민들가슴속에흐르고있단말이지.그호국의혼을일깨워주는역할을지역신문이해야되고그래야시민들로부터호응을받을거아이겄나.

아이쿠,행님.말씸들응께지가심이벅찹니더.그사업들을추진할수있거로행님이물꼬를좀터주이소.

앗따,보래.이야기하는데정신이팔리가꼬시간가는줄몰랐네.벌써열두시아입니꺼.행님,점심식사하러가입시더.아물캐도여게가비빔밥동네라C식당에예약을해놨십니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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