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11)

영호가맥주를한잔쭉들이켰다.

그래,종구야.하던사업을아들한테넘갔다꼬.

하모,인자우리나이도육십대중반아이가.일선에서손을뗄때도안됐나.

그렇지,그렇다꼬단박물러나모앞으로뭐하고지낼라꼬.

우리건설업이일이몰릴때는정신없다가도한가할때는또여유가있거든.그래서아들내미를사장으로세와놓고내는회장이란이름갖고뒤나슬슬봐줄라쿤다아이가.이런말하모뭐하지마는인자죽을때꺼정묵을만큼돈도벌이났싱께그라모된거아이가.

잘했다.지금까지열심히했싱께인자너거마누라하고여행이나댕김서재미있게살아라.

참,술자리서이런말하모뭐한데그래,니는혼자서우짜노.인자몇년지냈싱께짝을찾아야될거아이가.

자슥,술맛떨어지거로무신말을하노.그런이야기치우고술이나마시자.자,한잔받아라.

그래,알았다.자,기분좋거로마시자.

한시간이지났을까.종구는아들로부터급한연락을받고부랴부랴회사로갔다.

종구말로는지금하고있는공사에문제가생겼다고했다.현장에서무슨실수가있는것같다며아들로부터급한전갈이왔다는것이다.종구는몇번이나미안하다며며칠있다가다시만나자고했다.

혼자남은영호는정식이라도불러낼까하다가내일부터출근해야한다는생각이들자그만두었다.

남은술이라도마저비울요량으로잔을채우는데옆자리에서왁자지껄한웃음소리가들렸다.보니이십대부터오십대까지의남자셋과여자넷이이야기를나누며술을마시고있었다.서로의호칭이선생님이었고학부모,교장어쩌구하는걸보니인근학교교사들끼리의회식자리인듯했다.

영호가듣자하니술을마시며무슨내기를하는것같았다.영호가귀를세웠다.

나이가50대초반인듯한여자가나섰다.

자,이번에는우리가문제를냅니더.남자샘님들이낸문제는우리가맞친싱께인자우리문제를풀어보이소.이거몬맞치모오늘술값은남자샘님들이내야되는기라예.

그래,김샘님.알았심더.어서문제나내이소.뜸디리지말고예.

우리여샘님들이내는문제는진주8경景이뭐뭐신고하는기라예.

진주8갱?무신그런애럽은(어려운)문제로냅니꺼.아이구,머리야.

잘생각해보모쉬울낀데예.진주서유맹한기뭔고그것부터생각해보이소고마.

참말로김샘너무한다쿵께.가마이있자.그래,촉석루.

예,맞았십니더.다음은예?

그래,촉석루담은아물캐도이애미바구아이겄나.

사투리말고정식으로말해주이소.

그라모의암바위.

의암이모의암이지그게다바위는와붙는데예.꽂감접으로말입니더.정답은남강의암인데의암까지했싱께맞은걸로해디립니더.다음세번째는예?

세번째라,그렇치.뒤비리,뒤비리모팅이.

참,샘님도그게모팅이(모퉁이)는와붙입니꺼.그래,뒤벼리도맞은걸로해드립니더.

네번째는,가마이있자.뒤비리가나왔싱께세비리도맞다아이가.

그래예,새벼리까지네개는맞칬십니더.그라모인자네개남았네예.

아이쿠,안죽도네개나남았나.보자,그래.진양호도안들어가겄나.진양호.

그것도맞은거로해드립니더.본명칭은’진양호노을’인데여덟번째거든예.순서는뒤바뀌도맞은걸로해줍니더.

인자,세개남았는가베.나올거다나온거겉은데,뭐이빠졌노.아,비봉산,진주라쿠모비봉산아이가.

예,띵똥띵~~그것도본래는’비봉산의봄’입니더.그게6경이고예.그라모두개남았어예.

아이쿠,술값을냈시모냈제인자더는몬마치겠심더.죽어도생각이안난다쿵께네.

그라모남자샘님들이진깁니꺼.

그때까지잠자코옆에서맥줏잔을비우며듣고만있던영호가더이상참지못하고끼어들었다.

잠간만요,노시는데끼들어서미안합니더.지가두문제맞치고남자분들술값계산해주모안되것십니꺼.(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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