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13)

예?하진경샘님예?옴마야,지가잘아는샘님인데예.우짜모다른사람일수도있고예.

아마도나이가올해예순쯤되었을겁니다.고향이하동이구요.

아,그라모지가아는그샘님이맞네예.하샘님은오래전에남편하고이혼한걸로알고있는데예.

맞습니다.남편하고이혼한후아들하나를키웠지요.아들도서른이훌쩍넘었겠지요.

그라모하샘님이틀림업십니더.시상에이런일도있네예.

영호와윤주가대화를나누는사이술자리도끝이났다.영호는얼른계산을마치고작별인사를나누었다.

교감이영호의손을덥석잡으며아쉬운듯말했다.

오늘처음뵙는분한테신세만졌십니더.시간도인자아홉신데오데가서간단하이입가심이라도하모안되까예?다른선생님들은가시라쿠고지하고둘이서한잔만하입시더.

그럴까요?그러면교감선생님하고정윤주선생님까지함께하면안될까요?정선생님께볼일도좀있구요.

윤주도동의해서세사람은인근포장마차로자리를옮겼다.

여름철이어선지포장마차는길옆에테이블서너개를마련해놓고있었다.

자리에앉아동쪽을보니멀리시커먼언덕이솟아있고희미하게누각도보였다.서장대였다.진주를대표하는누각이라면당연히촉석루를들수있다.평양부벽루,밀양영남루와함께우리나라3대누각으로촉석루를꼽았다.

그러나영호는촉석루보다서장대에더애착이컸다.중,고교다닐때친구들과시간만나면진주성지일대를싸다니곤했다.축석루와논개사당,의암을거쳐영남포정사로갔다.포정사에서다시북장대를돌아보고마지막에들르는곳이서장대였다.누각은크지않았지만그곳에서바라보는신안벌판은장관이었다.

멀리굴바위를시작으로왼쪽으로는유유히흐르는남강이있었다.그오른쪽으로탁트인벌판은쳐다보는것만으로도가슴이시원했다.눈아래깔린푸른들판을보고있노라면자신도모르게새힘이불끈솟는듯했다.

저기멀리서장대를보니까젊은시절생각이많이나네요.

셋이자리에앉자시원한맥주가득달같이왔다.꼼장어를안주로시원하게잔을비운영호가서장대를가리키며말했다.교감과윤주도서장대를바라보았다.

지가초등학교댕길때만해도여게신안동이싹다밭이었어예.아매소풀(부추)밭인거로생각납니더.

그렇지요.제가고등학교다닐때어쩌다보면진주교도소죄수들이푸른색옷을입고일하러오는것도봤지요.

그라모운제부터여게아파트가들어섰십니꺼?

윤주가궁금한듯물었다.

제가알기로60년대말남강댐공사가끝나고이곳에주택단지가조성되면서차츰변했겠지요.이곳보다는동진주쪽,도동쪽이먼저개발된걸로기억됩니다.그전에는도동지역도모래사장이많았지요.음력유월하순께장마철이되면시뻘건황톳물이범람하곤했지요.그게남강댐공사로진양호가조성되면서옥토로바뀌었지요.

우째선생님은고향떠난지사십년도넘었다쿠면서우찌그리잘압니꺼?

교감이빈잔에술을따르며감탄한듯말했다.

별거아니지요.고향떠나니까오히려고향쪽에관심이더많았거든요.허허.

영호가잔을비우고윤주를보았다.

참,정선생님.부탁하나해도될까요?

말씀하이소.지가할수있는일이라쿠모해디리야지예.

글쎄,제가알아볼수도있지만아무래도부탁드리는게나을것같습니다.아까말씀드린하진경선생연락처좀알아봐주실수없겠습니까?

교감이끼어들었다.

하진경선생님이라쿠모지금사천오데학교계시는분아입니꺼?연세도육십이넘어정년이울매안남았을걸로.예전에지하고도한학교서근무했던적이있지예.

아,교감샘님도아시네예.맞십니더.여게서선생님이잘아는분이라안쿱니꺼.

정선생님,부탁좀드리지요.제연락처를드리겠습니다.

알았심더,지가낼당장알아보께예.(계속)

<드리는말씀>

서영호의나이를당초육십대초반에서중반으로변경했습니다.

준비없이시작하다보니연령이현실과맞지않았습니다.

1회부터모두수정했습니다.

죄송하고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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