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좀일찍퇴근했다.여름은비수기인데다가사무실에있으면쓸데없는경비만나간다.
집에오니당연히아내는없다.요즘은월요일도탁구특강받는데다가하모니카연습까지한다며나름대로엄청바쁘다.그러니내겐더좋을수밖에.^^
어제먹다남은소고기찌개를내취향대로새로끓였다.된장도듬뿍풀고청양고추도넣었다.
맛을보니괜찮다.먹을만했다.ㅎㅎ
석류주를따뤄놓고소고기찌개와밥을먹었다.곁들여석류주도한잔하고.
음악이빠질수가있나.키타로’실크로드’앨범중’사막’을한참들었다.
그러다가꺼낸게버트캠퍼트악단의’욕망의블루스’였다.
그시절,서울갔다가대학입시에떨어지고고향에서재수할때였다.
그때아버지는부산모회사에근무하고있었다.서면로터리에서굴다리지나하야리야부대통과하면연지동에있는회사였다.나는동생들과할머니가해주시는밥먹고진주에살고어머니는아버지와부산에서살았다.
간혹어머니가진주오신다는말을들으면나는자정까지어머니가오시길기다렸다.전화가없었던시절,무조건기다렸다.그때우리집에라디오가있었는데밤12시에나오는KBS시그널음악이’욕망의블루스’였다.
그러다가다음해인가자정의시그널음악이바뀌었다.요즘어떤자료를보니그시절KBS자정프로그램의이름은’밤의여로旅路’였다.그시그널음악이’아도로Adoro’였다.
오늘그음악을다시들으니추억이새롭다.
‘아도로’가나오는시간이면어머님이부산에서출발해서진주에내려우리집대문을열고들어와야할시간이었다.
그러나온다고말만해놓고어머님은번번히오시지않았다.눈빠지게기다리다가어머님이안오실때의그실망감이란,그래서’아도로’를들을때마다그어려웠던시절을떠올리곤한다.
저위의꽃은오늘우리아파트에서만난’키다리꽃’이다.
이름도모르지만그꽃은고향의우리집을지켜준꽃이었다.여기서만날줄이야.ㅎㅎ
‘욕망의블루스’와’아도로’는지금도나를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