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천국에 계신 이웃 블로거 무무 님을 추억하며…

오늘밤이웃데레사님과댓글을주고받다가먼저천국에가신무무님을추억했다.
그분은내고향진주강주연못,진주서사천쪽으로가다보면예하리부근에서’연리’란음식점을여셨다.
서울명문여대출신으로무용을전공하셨는데,진주남자를만나먼고장으로시집을왔다.딱한번만났지만춤솜씨못지않게음식솜씨가좋아꽤이름있는맛집으로만들었다.
게다가역사의식이무척강해’진주검무’를익혔고문화관광해설사로도활동했다.진주사람이아니었지만가장진주사람답게사셨던분이었다.
그렇지만그분의글을읽어보면,잘난진주사람들이외지에서왔다고엄청구박을했던모양이었다.나도진주출신이지만고향사람들은’개떡같은’성깔들을갖고있다.자신은못하면서남이,특히외지인이하면어떻게든’갈구는’더러운성질말이다.그것땜에무무님은말할수없는정신적인고통을겪었다.그래서아마도고칠수없는중병이들었던것같다.
왜냐하면,내가고향에가서언론계통에일하고싶다고했더니절대로오지말라고했다.진주사람중에는기득권을침해하는외지인을절대로가만두지않는부류가있다며말렸다.자신처럼정신고생으로중병에걸리고싶지않으면그냥서울에서사시는게좋을거라는충고까지했다.
심지어는다녔던교회에서까지설움을받았다며하소연하기도했었다.그렇지만어떤만화가가진주를찾았을때안내해주고그그림이모음식점에있다며소녀처럼깔깔대기도했었다.
그분을처음만났던날이생각난다.
아마도2008년6월쯤되었던걸로기억된다.그날,’일탈逸脫의용기’로고향을찾았다가이곳저곳에서얻어걸친술로제법’각근’이넘어서’연리’를찾았다.택시를타고물어물어찾아갔었다.
오리찜을시켰지만안주는손도대지않고소주만마시면서무무님과토론을벌였다.물론무무님은전혀술을하지않았다.
토론의주제는’의기義妓논개’였다.술이꽤올라서구체적인기억은없지만무무님의뜨거운마음만은알수있었다.얘기인즉슨왜논개부인이기생이냐는것이었다.그말에는나도공감했다.논개는기생이아니고최경회의측실로나와있다.기생이된건계사년(1593년)음력6월29일왜구의제2차진주성공격으로7만민관군이장렬하게산화했을때,오로지왜장을죽여만분지일의한恨이라도풀겠다는충정으로기생의적에올렸을따름이었다.
물론그때논개부인의나이스무살이었으니까.그얘기를주제로무무님과한시간정도만났을뿐이었다.
이밤,무무님이생각난다.
진주비빔밥이며냉면,향토음식에유달리열정을보였던그분이어찌그리빨리가셨을까.
참으로안타깝고애통할따름이다.
무무님이여,천국에서평안한안식을누리소서.
무무님을위해진주에서흔히보는’키다리꽃’사진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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