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포 머구리집의 새콤달콤한 물회
강원도속초여행이틀째,날씨는청명했다.
우리일행(우리내외와딸네가족넷,도합여섯명)은오전10시께설악산을찾았다.시원한숲도거닐어보고웬만하면권금성오르는케이블카라도타기위해서였다.
차에서내리자바람이없어생각보다무더웠다.게다가차만타면꿈나라로가는네살배기손녀를내가또안아야만했다.제엄마,아빠나외할머니보다유독외할애비를좋아해서’즐거운고생’을하지않을수가없었다.
전에는나보다외할머니를더좋아했지만지난겨울아내가다리를다치는통에내가봐줬더니이젠어딜가나내게찰싹달라붙는다.ㅎㅎ

권금성오르는케이블카는사람들이너무많아타지않기로했다.
대신시원한바닷가로차를몰았다.이웃블로거예원님이소개한바다가아니고’새옹치’인가하는한적한바다였다.
더러바닷속에들어가는사람들도있었지만우리는평상에앉아바다구경만했다.그곳에서동명항이가깝게보였다.
두세사람이해변에밀려오는다시마와청각을건지느라분주했다.제법실한다시마였다.아내는심심했던지그들과함께청각을건져올렸다.이삼십분정도건졌는데양이제법되었다.
아내에게우리가은퇴하면속초에와서청각건져팔면서살자고했다.농담이었지만내진심이기도했다.ㅎㅎ

오후1시쯤물회를잘한다는봉포머구리집으로갔다.딸애는속초오면반드시들러야하는곳이라고했다.
그래서일까.우리는점심시간이지났다고생각했지만주차장은대만원이었다.
딸애가얼른내려표를받아야한다며달려갔다.잠시후와서는우리앞에40팀이대기하고있다며30분정도기다려야할것이란다.속절없이차안에서기다렸다.
차창으로보니아예대기자들을위한휴게실이큼지막하게있고,식당입구는사람들로가득했다.3층건물전체가식당이라는데놀랄따름이었다.

40여분을기다려식당안으로들어갔다.단체손님은2,3층으로가는데우리는2층으로안내를받았다.
어른4인분물회가한그릇에나왔다.가자미,청어,오징어와해삼,멍게,소라와성게가보였다.상추,톳도있었다.
이것들을섞어그릇에떴다.국물이새콤달콤한게감칠맛이났다.가히전국에서미식가들이몰려올만했다.
사진에는보이지않지만새우장(간장새우)맛이내입맛에딱이었다.이걸직접판다기에다음날상경하면서정오께사러갔더니벌써다팔리고없다고했다.
한마디더,유독해삼을좋아하는아내를미처생각하지못하고몽땅섞었다가한소리들었다.마누라를배려할줄
모른다고.ㅎㅎ그래서그날저녁별도로해삼을사서혼자먹도록배려했다.
그랬더니’엎드려절받기’라고또한소리들었다.

손녀들을위해성게비빔밥을따로시켰다.
한숟갈먹어보니맛또한일품이었다.ㅎㅎ

물회에면을말아먹도록가져다주었다.
내못지않게사위또한면을좋아하는지라여자둘은손댈새도없이뚝딱했다.
면을좋아하지않는아내와딸애는밥을주문해서말아먹었다.그맛도괜찮을것같았다.
먹음직한물회를보니한잔생각이나서막걸리를하나불렀다.가져다주는데옥수수막걸리였다.
내취향에속초옥수수막걸리는별로였지만어쩔수없이마셨다.원주황골옥수수막걸리는맛이좋은데속초것은입맛에별로였다.
우리옆자리사람들은경기도안성에서왔다고했다.
오랜만에만난맛좋은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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