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2, 마산에서 추억을 찾다
밀양에서의첫밤을편안하게지냈다.
다음날아침마당한구석에핀당국화가환한미소로인사를건냈다.
오늘도일정이무척빡빡한날이다.서둘러아침을먹고오전9시경밀양을나섰다.
이틀동안처남이길아내를맡아주기로했다.
밀양산외면에서삼랑진을거쳐김해에있는영락공원묘지를찾았다.이곳엔장인,장모님과먼저간첫째동서가잠들어계신다.장인은해방직후마산에서민보단장을하시다가6.25동란한해전인1949년빨갱이네명에게총기테러를당했다.목숨은건졌지만중상을입고고생하시다가그해작고하셨다.
장인묘소는마산무학산에있었지만십수년전이곳으로이장했다.
묘소참배를마치고마산으로차를몰았다.
처형은마산여고를나와55년부산대학교에입학했고처남은마산에서성호국민학교를졸업했다.아내는마산성호국민학교를2학년까지다니다가3학년때부산으로이사,남부민국민학교를다녔다.
처형과처남,아내는60년을넘겨고향집을찾는셈이었다.물론그동안마산은종종다녔지만옛날살았던집을찾아나선것은처음이었다.
예전에살았던성호동이엄청변해길을찾는데만도애를먹었다.처남이몇번이나차에서내려동네사람들에게수소문해서야겨우살았던동네를찾을수가있었다.
그러나오랜시간이지난터라세사람모두의견이각각이었다.
다만살았던동네가이곳이었다는데는의견을같이했다.
한시간여성호동일대를돌다가처형과처남이태어난진해로갔다.경화동진해역어름에서이곳저곳을찾다가지쳐서포기했다.진해역시워낙많이변했기에살았던집을찾기가쉽지않았다.
점심때를훌쩍넘겨서야창원시의창구용원동에있는웅동으로갔다.
웅동은가덕도인근의포구로횟집들이많은곳이다.나도80년대초마산에서근무했을때가본적이있었던곳이다.
그렇지만오랜만에찾은웅동은예전의모습이아니었다.세련된건물들이들어선신도시로변해우중충했던마산의거리와는전혀딴판이었다.
우리는그곳에서꽤큰횟집으로들어갔다.
활어회를시켰더니밑안주들이풍성하게나왔다.
가오리무침도있고멍게,고둥에삶은땅콩까지있었다.고향진주의명물삶은땅콩을이곳에서만나니반가왔다.
이횟집의진면목은상가운데있는김치다.김장김치와백김치의중간쯤되는새콤하면서도심심한이김치로회를싸먹으니일미였다.
부산에선김치로생선회를싸먹는다더니그럴듯한궁합이었다.
주문했던활어회가나왔다.
큰농어한마리와돌돔,전어회가올라있다.
싱싱한회를상추와김치,청양고추와참기름이듬뿍들어간막된장으로싸먹으니최고의맛이었다.
식사를마치고가락대교를거쳐광안리-해운대를잇는광안대교를건너해운대파라다이스호텔로왔다.
여기서이틀밤을묵을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