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의 밍밍한 매력
전에는종종갔었는데,한동안뜸했다가을지면옥엘다녀왔다.
사무실하고도가까와걸어서5분정도면갈수있는거리다.이집은워낙맛집으로소문이나서평소점심때는단단히각오를하고가야만했다.의정부어떤집하고필동어떤집이같은가족들이하는집이라고소문이쫘~하지만그걸떠나이냉면집은줄서는것으로알아주는집이다.
을지면옥에가면유독눈에띄는게노인들이다.
한눈에봐도여든은훌쩍넘은노인들이많다.대개가6.25동란을전후해서월남한분들이다.그래서그런지이집에는개성선죽교나평양을밀대같은오래된사진들이벽에걸려있다.
더러는노인혼자앉아냉면을앞에두고소줏잔을기울이는광경을자주본다.
요즘같은가을철은덜하지만여름철엔오전11시만지나면줄을서야하는’고통’을겪기도한다.
이집의냉면은참으로설명하기에난감하다.
어떤집들처럼육수가달작지근하다거나감칠맛이나는그런것도아니다.
그냥면에편육한조각,무와숭숭썬파에어슷하게썬오이한잎그리고계란반쪽이전부다.특이한건고명위에슬슬뿌린빨간고춧가루다.냉면에고춧가루라니,그래도그게이집냉면의특징이기도하다.
면은쫄깃하면서도뚝뚝끊어지는게여느집의면과는좀다르다.
육수를한입마시면밍밍하긴한데그맛이전혀예사롭지않다.입에땡기는맛이다.그래서사람들이’나래비’를서가며이집을찾아오는것인가.
형용할수없는육수의맛이이집의매력이기도하다.
평양냉면을먹으려면지켜야할절차가있다.
‘선주후면先酒後麵’이그것이다.냉면을먹기전에술한잔이먼저다.
그래서돼지고기편육과소주한병을주문했다.
술을따른후한잔마셨더니목젓이짜릿했다.여기에돼지고기한점.
술한잔따뤄놓고선죽교를하염없이쳐다보던노인장이생각났다.
아,통일이여,어서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