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5, 완당 그리고 영변횟집
오늘이시월의마지막날이니이달초에가졌던가을여행을마무리해야겠다.
여행사흘쨋날,오전에보수동일대와송도를둘러보고태종대까지갔다가시간관계로해변으로내려가진못했다.
아쉬운발길을돌려국제시장과깡통시장등지를둘러볼생각이었지만때마침자갈치축제가열리는날이어서차를세울만한장소가눈에띄질않았다.
시간도오후한시가넘어점심을먹기로했다.아쉬운건보수동헌책방골목을둘러보지못한것이다.살책도있고꼭구경하고싶었지만다음을기약하는수밖에없었다.
점심은완당(위사진)집에가서먹었다.
처형과아내가진작부터완당타령을했던터라처남의안내로원조완당집으로갔다.
역사가칠십여년이란이집은점심때가지났는데도손님들이많았다.
완당은작고얇은만두라고해야할것같다.지금은그존재가부산에겨우남았지만70년대초만해도제법완당가게들이많았다.72년봄,결혼하고부산으로신혼여행왔다가아내의안내로광복동어디선가완당을먹었던기억이났다.완당은내게있어추억의음식이다.
오랜만에먹은완당맛은괜찮았다.
여기에유부초밥과’소쿠리국수’까지시켰다.소쿠리국수가뭔가했더니모밀이었다.모밀을대나무소쿠리에얹어내온다고해서이름이소쿠리국수였다.
점심을먹고호텔로돌아와서잠시쉬었다.
부산에만오면처형이반드시데리고가는곳이있다.해운대인근송정해안가에있는영변횟집이다.
이횟집은몇번다녀왔지만일반횟집과는좀달랐다.특히초고추장맛이일품이었다.
일찌감치숙소를나온턱에시간이있어대변항에가서젓갈에담근고추절임을사기로했다.그러나대변항을한바퀴둘렀지만살만한게없었다.물어보니기장재래시장으로가라고했다.
그렇게먼거리도아니어서기장읍내까지갔다.
바다가가까와서인지기장재래시장은싸고도싱싱한해산물들이풍성했다.게다가채소들도싸고푸짐했다.
이곳시장에서젓갈에담근고추절임과된장에담근고추까지샀다.
처형은내일상주가서먹는다며생선도잔뜩샀다.
송정해변에있는영변횟집에서저녁을먹었다.
이집의특징은광어세꼬시회를한사람에한접시씩따로차려주었다.여기에와사비간장과초고추장,막된장까지별도로주었다.밑반찬으로소라회와오도리[대하]까지맛깔스런저녁식탁이었다.
처남은점심먹고밀양으로돌아가고나혼자광어회를안주로소주한잔했다.
송정해변에불빛이찬란했다.
아내는고교시절이곳으로여름이면해양실습을나왔다며추억에잠겼다.
호텔로돌아와서아내는찾아온친구를만나러나가고나는일찌감치잠자리에들었다.
내일아침일찍혼자서울로가야겠기에.
사흘간의가을여행은추억을되새겨본여행이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