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진주여고 옆동네
요며칠간괜히게으름을피웠다.
클라리넷교습도빼먹었고’택도없는’변명을대어서사무실도며칠씩안나갔다.그동안시시때때로열어보았던노트북도며칠씩닫았고블로그에글올리는것도좀심드렁해졌다.
나이탓인가.어쨌든심신이녹작지근해졌던건사실이다.
아무래도다음주부터는일이밀려들어올것같다.
지금부터연말까지는제대로쉴틈도없겠지.
아내는내일김장을해야겠다며내게엄청난과제를주었다.대파와쪽파를다듬는일을맡겼다.
열심히했고,다듬은쪽파한대야를씻고헹구는것까지다했다.대신자기전에한잔하겠다고했다.아내도흔쾌히승락했고미리조려둔고등어조림으로한잔하라는아량도베풀었다.
아내는피곤하다며먼저잠자리에들고,나는뒷치닥거리를다했다.
거실과주방까지지저분한것들을청소했다.이건아내와약속한내몫이니까.나는지저분한걸싫어한다.
정리를마치고석류주와고등어조림을들고서재로들어오니아들에게서카톡이왔다.손자가김포고등학교1학년인데얼마전학교소개책자에모델로뽑혔다는얘길들었다.
카톡을열어보니손자가그럴듯하게나와있다.모델이여덟명인데그래도손자가내맘엔제일돋보였다.
사진은다음에올릴게요.
분위기를돋구려고조지윈스턴의’포레스트’를들었다.
내가한잔할때는반드시음악을올린다.혼자서마시는데음악까지없으면말이안되지.
이앨범가운데는내가좋아하는곡이있다.’스노우맨(Snowman)’중에나오는’Workingintheair’가나오기때문이다.이노래를피아노곡으로연주하는데언제들어도좋다.
그러고보니그때진주여고옆동네에살았던기억이되살아난다.
1981년부터84년까지신협중앙회경남연합회에서근무할때이동네는내게많은추억을안겨주었다.
인근에봉곡성당이있어그곳신협에가끔방문했었다.당시한의원을했던이사장은나를데리고진주여고인근횟집으로갔다.활어횟집은아니었고,작은식당인데숙성시켜둔회를푸짐하게가져다주었다.
연세가내겐아버지뻘이되신이사장은반드시오란씨에소주를타서내게권했다.그러곤가톨릭으로개종하라고몇번이나타일렀다.당신이대부를서주겠다고하면서.
그봉곡신협이사중에시인이며경상대교수강희근씨가있었다.그분과의이야기도다음으로미루어야겠다.
지금도기억에생생하다.
가끔한잔마시고택시를타면당시진주MBC앞금성로터리를지나봉곡동쪽으로가다가한전,대륙공업사를지나면서우회전하면진주여고가는길이었다.
조금지나면상봉파출소가나왔고건너편엔진주삼현여고를세우고초대교장을지낸최재호선생이했던술도가가나왔다.그아들,그분도나중엔그학교교장도했지만진주JC에서잘알았던분이었다.
석류주두어잔에옛추억이새록새록묻어나온다.
그렇다고내가술많이마신다고생각하시면오해다.어쩌다가글을올리면서한잔이야기를많이하지만그래도일주일에두세번정도밖에마시지않는다.그것도거의집에서좋아하는음악들으면서.
진주여고옆동네얘긴아직도많이남았지만나머지는다음기회로돌려야겠다.
어쨌든좀풀어놓고보니속은시원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