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야, 마이 컸다

오늘날씨도꾸무리한데한꼬뿌생각이났다.그러나아내가곁에있으면’택도’없다.

앗싸,하늘이도왔을까.아내는동네탁구회원의딸이세종문화회관에서피아노발표회가있다며집을나섰다.
나더러같이가자고했지만사양했다.끝나고뒷풀이가있다며솔깃한말을했지만따라나서지않았다.집에서도괜찮은안주와석류주두세잔을할수있는데그런모임에가긴싫었다.
어제아들이가져온,손자가다니는학교리플렛을보며석류주한잔을따뤘다.
여덟명학생들가운데손자는뒷줄오른쪽에서두번째다.소매를걷어부치고앞엣친구의어깨를짚고있다.
올해나이열일곱살이지만키가훌쩍커서1m75cm인나보다더크다.김포에서초등학교를다니다가천안으로전학해서중학교1학년때다시김포로돌아왔다.
쉽게인근고등학교로진학할수있었지만서류전형으로김포고등학교에진학했다.처음엔성적이중하위권으로떨어졌지만지금은상위권까지올라갔다.

언제봐도내겐귀엽고착한손자다.

아들말로는전혀욕심이없다고한다.분명히필요한게있을터인데도아무말이없다고한다.
며늘애말로는담임선생님왈,수업태도좋고나무랄데가없다고한다.
그래서손자가더예쁘고사랑스럽다.

저지난토요일(10월31일)김포에서우리가족열명이단합대회를가졌다.

명분은상위권으로진입한손자를격려하는자리였다.아내는미리금일봉도아들에게송금해주었다.
양곡가는길가의음식점이었는데맛도좋고특히나직원들이매우친절했다.사장부터나와서들어오고나갈때깍듯이인사했다.
광양돼지불고기집이라는데육질도부드럽고감칠맛이났다.애들을위해떡까지구워주었다.

막국수도맛이괜찮았다.

대개의고깃집들은냉면이나국수종류가별론데이집은막국수가먹을만했다.
자식자랑은팔불출이라지만손자자랑은괜찮겠지.
이것도사람사는재미니까.ㅎㅎ
그래,손자야.마이(많이)컸다.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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