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녀석의 빈 자리
며칠남지않은17일은손녀의생일이다.2004년출생했으니올해열두살로초등학교5학년이다.
출생하고보름도지나지않아한살더먹었으니만으로치면열한살배기다.
12월17일은악성베토벤의탄생일이기도하다.해서손녀의생일은절대로잊어버리지않는다.
물론다른가족들의생일도모두기억하고반드시가족들이모여생일축하를해주고있지만…
손녀의생일날아침아들이베트남으로출장을가게되어어제생일축하를해주기로했다.
손녀가할애비를닮아워낙생선회를좋아해서기대를했는데김포에서고기를먹기로했다고한다.
대학교도서관에들렀다가우리내외를데리러온아들은손자가오늘저녁식사에참석치못한다고전했다.
이유를물었더니학년말시험을치르는데금요일에본수학시험을망쳐잔뜩주눅이들었단다.
하여남은시험준비도할겸집에남기로했다는것이다.
손자가빠진아홉명의가족이한강신도시초입의고깃집에모였다.
불판에고기를굽고있지만웬지분위기가좀가라앉은듯했다.내혼자만의생각일까.
아내도말은안하지만얼굴표정이별로다.다만여섯살,네살배기두외손녀의귀여운모습을보며위안을삼았다.
나이는어려도외손녀둘은못하는말이없고행동거지가초등학생저리가라다.
음식점에가서도나대질않고얌전히자리에앉아주는데로잘도받아먹는다.
누군가에버랜드이야길했더니네살배기왈내가아주어릴때에버랜드놀러갔었지하고끼어들었다.이걸본옆자리의며늘애가지가얼마나컸길래어릴때래하고픽웃었다.ㅎㅎ
도대체공부가뭐길래벌써고1짜리가수학시험잘못봤다고주눅이들어야하나.
아들에게절대로야단치지말라고당부했다.아들도고민하는며늘애를다독였다고한다.공부는제능력대로하는것이지부모가간섭한다고되는게아니니맘편히놔둔다고했다.
대신손녀가공부를잘해서과외학원선생들의칭찬이자자하다고한다.해서딸애라고소홀히하지말고최대한뒷바라질해서키워보자고부탁했다.
손자녀석의빈자리가아무래도크다.
(아랫사진은시계방향으로딸애,큰외손녀,사위,작은외손녀,손녀,며늘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