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성탄전야 즐기기
크리스마스이브라고해봐야전에같지못하다.
고단했던시절엔그나마이런날이맘껏속풀이할수있는날이었겠지만요즘은다르다.먹을게풍성하고볼거리가넘쳐나는세상에서크리스마스쯤은아무것도아니다.요즘명절이별볼일없듯이.
해서아내와둘이서식탁에앉았다.특별한음식도없이.아내와나는요즘무척바쁘고힘들다.그나마작년에아내가빙판에미끌어져혼자서했던데비하면아무것도아니다.
그래도식탁은썰렁하다.일부러보일러를올렸는데도아내는자꾸춥다고투정이다.
알만하다.아들녀석이베트남출장가서늦어지니며느리와손녀가그곳으로날아갔다.혼자남은손자와애완견은같은김포에사는외갓집에맡겼다.
아들가족은토요일밤에오겠지만웬지그렇다.
우리교회는성탄이브에아무행사가없다.가족과함께,얼마나좋은가.
딸애는교회성탄행사준비와진행을맡았다며다니는교회로갔다.사위와손녀들이출연하는연극도있단다.
시집가기전노래를잘불러교회찬양대에서날렸는데지금다니는교회에서도마찬가지라고은근히자랑이다.
자식들이제갈곳으로갔으니약간은삭막한성탄이브가되었다.
그래도아내의말인즉슨둘이서오붓이있으니좋다고했다.이걸믿어나하나.ㅎㅎ
그래도성탄을즐길수있는방법은많지.
아내는티비본다고소파에있고,나는알로에주한잔과참치회를들고내가쓰는방으로왔다.
음악이있어야겠기에미국에사시는이웃블로거님이소개하신음악을들었다.너무고마왔다.
새로운음악을소개해주신고마움에블로그의중요성을다시한번느꼈다.
다음엔오래전부터즐겨들었던엔리코카루소의’거룩한밤(oHolyNight)’을들었다.
끝나니까무척이나좋아하는윳시브욜링의노래까지나왔다.
그래도성탄전야니까캐롤이좋을것같았다.
안드레아보첼리의노래도들었다.혼자서즐기기엔아까운밤이었다.
사실은이런밤에꼭들어야될음악이있다.
헨델오라토리오’메시아’가운데제1부’예언과탄생’이다.
그음악중에서주도너무멋지지만제9곡인가’기쁜소식을전하는자여’는참으로아름다운곡이다.
메조소프라노가먼저부르다가합창이어우러지는노래,가히천상의음악이다.
혼자서한잔하며음악듣다보니성탄전야도다가버렸다.ㅎㅎ
추운데밖에나가서떠드는것보다이게더좋은것아닌가.
나도이제늙었다.앗차,준비해둔영화’작은아씨들’까지봐야겠다.
이웃님들,메리크리스마스,기쁜성탄을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