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아침나절이다.
이번 주 들어 사무실 출근은 않고 집에서 미적거리고 있다. 요맘 땐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 지금 편집하고 있는 책들이 완료 되면 이것저것 참견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때까진 여유를 즐길 수가 있다.
티비에서 일본 NHK 연속사극 ‘야에의 벚꽃’을 보았다. 아침 9시와 오후 6시에 보내주고 있다. 19세기 중엽, 막부 말기의 이야기가 재미 있게 펼쳐진다. 몇 년 전 비슷한 사극 ‘아츠히메’도 관심 있게 보았고,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도 보았다.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지만 흥미진진하다.
아내는 ‘동탁(동네 탁구)’에 가고 혼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음악을 고르다가 오랜만에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츠무직(Eine Kleine Nachtmusik, K.525)’를 골랐다. 브루노 발터의 지휘다. 이 음악은 내게 고전음악이란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었던 잊을 수 없는 추억과도 같다.
고교 재학 시절이었던 10대 후반기, 나는 영화 한 편과 음반 한 장을 통해 고전음악과 만났다. 영화는 테너 페룻초 탈리아비니가 주연했던 ‘물망초’였다. 감명을 안겨주었던 주제곡과 이탈리아 가곡들이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해서 얄팍한 호주머니를 털어 두 장의 음반을 샀다. 하나는 ‘물망초’ 영화음악이 수록된 앨범이었고 다른 하나가 바로 ‘아이네…’가 든 음반이었다. 그 음반엔 ‘아이네..’ 말고도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도 같이 들어 있었다. 기억하건데, 지휘자는 볼프강 자발리쉬였고 빈필이 연주했던 앨범이었다. 더러 아내로부터 ‘아둔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그런 쪽에는 나름 ‘비상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네..’에 반했던 건 제목 때문이었다. 당시 내가 다녔던 고교는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하여 ‘아이네’로 시작 되는 제목이 무척 재미 있었다. 이걸 풀이하면 ‘하나의 작은 밤음악’이었다. 즉 ‘하나의 소야곡小夜曲’으로 세레나데였다. 아니나 다를까. 활기차게 유니존으로 시작되는 1악장도 좋았지만, 론도(Rondo)형식으로 진행되는 2악장 로망스의 감미로운 멜로디는 어린 소년의 가슴을 흔들어놓았다. 아, 저런 음악도 있구나. 그래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천상天上의 음악’이라고들 얘기했구나하며 고전음악의 아름다움에 차차 빠져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기 앞서 위블로그 사용안내를 꼼꼼히 훑어보았다. 재미 없게 글만 올릴 수가 없어 사진올리기를 시도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내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기계치인 나로서는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웠다. 주말에 딸네 가족이 온다니까 사위한테 부탁하는 수밖에. 아들도 전문가지만 아무래도 사위가 만만하다.
한갓진 아침나절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의 추억에 잠시 빠져보았다.
데레사
2016년 4월 20일 at 4:29 오후
사진을 일단 포토스케이프 600 으로 줄이세요.
그리고는 내사이트로 들어가서 왼쪽의 미디어를 클릭하세요.
그럼 그곳에 파일올리기가 나올겁니다.
파일올리기 클릭하시고 지시에 따라 사진을 놓은후 오른쪽 편집을
누르고 편집이 되면 업데이트를 누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미디어란의 라이브라리를 클릭 해보면 사진이 정렬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어요.
그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면 간단한데 말로는 좀 어려운가요?
우선 한장만 올려 보세요.
paul6886
2016년 4월 20일 at 11:44 오후
데레사님,
자세하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사실은 설명도 제겐 좀 어렵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