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산행모임에 참여하는 친구들의 조촐한 송년모임이 경복궁 부근 식당에서 있었다.
오후 두 시에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만나 청계천을 거닐고 난 후의 모임이었다. 나는 일 때문에 청계천엔 가지 못했고 오후 5시의 송년모임엔 참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산행을 함께했던 회장 종우를 비롯해서 계호, 석준, 석우, 상덕, 상제, 중명, 재웅이와 고교동창회장 식만, 멀리 마석에서 달려온 상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삼천포 친구 남섭이까지 열두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어삼합과 빈대떡, 선짓국 등 푸짐한 안주로 술잔을 나누었다.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산행을 다닌 친구들 서로를 격려하며 술잔을 주고 받았다. 평소 같으면 내가 술 마신다고 사사건건 태클을 걸었던 상덕이가 멀리 떨어져서인지 아무소리 없이 미소만 날려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동창회장 식만이는 오는 16일 동창회 송년모임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라며 닥달이었다. 화곡동의 한 카페를 전세냈다며 일일이 참석여부를 확인했다. 식만이가 내 옆에 앉아 자꾸 술을 권하는 통에 소맥 폭탄주를 여남으 잔 마셔 알딸딸했다.
세상사는 제쳐두고 옛 추억담만 나누며 잠시 젊은 날로 돌아갔다.
뒷풀이는 인근 노래방에서 가졌다. 실로 몇 년만의 노래방 출입이었다.
나도 술김에 조용필이 불렀던 ‘돌아오지 않는 강’과 고향 출신 이재호 선생의 ‘울어라 기타줄’까지 목청껏 불렀다. 노래를 부르다가 고향생각에 잠시 목이 메였다.
친구들아, 지난 한 해 동안 엄청 즐거웠다. 나이는 일흔이 넘었지만 남은 인생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길 빌어본다.
조촐했지만 가슴 따뜻했던 송년모임이었다.
데레사
2016년 12월 14일 at 11:59 오전
내년여도 건강한 모습으로 송년회를
하시길 바랍니다.
항복하셔요.
바위
2016년 12월 17일 at 2:28 오후
감사합니다.
어제도 고교동창회 가서 즐거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journeyman
2016년 12월 15일 at 2:11 오후
친구들을 만날 때면 모두들 그시절로 들어간 듯한 느낌에 젖게 되는 듯합니다.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바위
2016년 12월 17일 at 2:27 오후
친구들, 그것도 고교동창들은 언제 만나도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