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선물
지난 12월 초, 평소 블로그에서 알고 지냈던 ‘고양’ 선생을 충무로에서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고향이 마산인 그 분과 마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주소를 물었다. 적어 드렸더니 며칠 전 한 권의 책이 왔다. ‘그곳에 마산이 있었다’는 책이었다. 그렇잖아도 서점에서 사 볼 생각이었지만 보내주신 책을 고맙게 받았다.
책을 열심히 읽었다. 지금은 ‘창원’이란 지명으로 바뀐 고향 을 노래한 송가頌歌였다. 풍물을 비롯해서 인물, 마산의 정신 등등 참으로 값진 지역의 면모를 소개한 향토 풍물기였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내 가슴속은 참담함으로 가득찼다. 이토록 멋진 책으로 마산이 부활했는데, 우리 고장 진주의 풍물지는 왜, 여태까지 못 만들어 진 것일까. 내 고향에도 자랑거리가 수두룩하고 내로라하는 인물들도 많거늘 왜 이런 풍물지 한 권 펴내지 못했을까.
생각은 간절하지만 이제 이런 책을 펴내기엔 내 나이로 힘들 것 같다. 어쨌거나 똑똑한 후배들에게 미룰 수밖에.
내겐 정말 충격적이었고 내가 왜소하게 보이게 만든 귀한 선물이었다.
아, 이 책을 생각하니 갑자기 소주 한 잔이 생각난다.
데레사
2016년 12월 17일 at 5:36 오후
제게도 마산은 그리운 곳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감명깊게 읽고 리뷰도
올렸지요.
진주에 관한 책도 누군가 펴낼 날이 있을겁니다.
바위
2016년 12월 23일 at 10:09 오전
마산에서 1년간 살았지요.
참 좋은 도시였습니다.
진주에 관한 풍물지도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건강하십시오.
koyang4283
2016년 12월 17일 at 8:03 오후
선배님, 그날 잘 마셨습니다. 잘 들어가셨는지요. 마산과 진주는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사람들 간에도 그렇고 참 가깝고도 먼 것이지요. 두 도시의 그런 관계는 경쟁심도 물론 있지만, 그를 통해 두 지역 사람들 간의 사이를 오히려 풍성하게 해 주는 촉매제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6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을지로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위
2016년 12월 23일 at 10:07 오전
책 잘 받았습니다.
지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