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라면 한 그릇
얼마 전 친구들과의 화요 산행에서 서오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날 한 친구가 늦깍이 자식 결혼에 참석해준 친구들을 위해 서오릉 인근에서 밥을 샀다. 물론 맥주와 소주를 곁들어서였다. 돼지 머릿고기와 국밥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 날도 밥은 먹지 않고 소맥주만 몇 잔 들이켰다.
식사가 끝나고 이 교수가 갖고온 차에 친구 셋이 탔다. 한 친구는 유명 제지회사에서 영업이사로 있다가 퇴직한 친구였다. 다른 한 친구는 내무부에서 근무하다가 울산에서 구청장까지 지낸 친구였다. 우리 셋은 불광 역에서 내려 두 친구는 3호선을 탔고 나는 연희동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하도 버스가 늦게 와서 어슬렁거리다가 역 인근의 시장 쪽으로 갔다.
그게서 만난 게 전복라면 집이었다. 그날도 간 크게 맥주 한 병과 소주 한 병을 시켜놓고 전복라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름 값을 한 라면이었다.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음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