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재경 총동창회 비봉산악회飛鳳山岳會의 가을산행에 참가했다.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겸한 이번 산행은 전북 무주 적상산赤裳山에서 1박2일로 가졌다. 게다가 일흔이 넘은 37회까지 회비를 받지 않아 34회(1964년 졸업)인 나는 공짜 산행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인 10월 21일 오전 8시 반, 출발지인 잠실 종합운동장 역으로 갔다. 우리 기에서 참가한 친구는 4명이었다. 총 참 가자는 150여 명으로 관광버스 4대가 동원되었다. 지정된 1호차에 탑승하니 26회 선배님들 몇 분과 32회 선배님들도동승해 있었다. 26회 선배님은 올해 81세가 된다. 그 연세에 산행이라니 대단하시다면서 친구들은 우리도 저 나이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들을 했다.
버스는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정오 무렵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있는 금산인삼휴게소에 들렀다. 우리는 강장기 친구가 육개장을 사서 잘먹었다.
버스는 오후 1시 반경 무주구천동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은 A팀과 B팀으로 나눠 A팀은 아래서부터 산행을 하기로 했고 B팀은 버스편으로 적상호赤裳湖까지 가서 전망대와 안국사를 둘러오는 코스였다. 우리 4명은 B팀에 섞여 편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적상호 주차장에 도착했다. 1천m 가까운 고지에 호수가 있다니 경이로웠다. 가물어서인지 물은 얼마 없었지만 주변 풍경은 아름다웠다.
적상산은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 1,029m의 암산岩山이다. 이 산을 형성하고 있는 암석은 백악기白堊紀 신라통新羅統 하부에 속하는 퇴적암류로 적색역암赤色礫岩과 적색 셰일, 응회암 등이다. 이 신라통 특유의 적색계통 퇴적암이 높이 400m의 절벽으로 산의 중턱을 감싸듯이 노출되어 있어 마치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 하여 적상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산에 가을 단풍이 들면 적색은 더욱 뚜렷해진다고 한다.
적상산은 상산裳山, 상성산裳城山으로도 불린다. 산정山頂이 평탄하고 물이 풍부하며 산의 허리가 절벽이어서 천혜의 요새지가 되었다. 산세山勢의 유리함 때문에 1374년(고려 공민왕 23년) 최영의 요청으로 적상산성이 축성되었고, 1614년(광해군 6년)에는 적상산 사고史庫를 건립, ‘조선왕조실록’ 등을 보관했다. 또 산성과 사고를 지키기 위해 1643년(인조 21년) 호국사護國寺를 세웠다. (이상 ‘백과사전’에서)
버스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걸었다. 평탄한 길이 걷기에 편했고 호수를 낀 주변 도로에는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서있어 경치 또한 장관이었다.
적상호에서 1.7km 거리에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 꼭대기까지 계단이 놓여 있어 편했지만 밑을 내려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전망대 위에서 친구들과 사진 한 장.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니 멀리 덕유산 향적봉이 눈 안에 들어왔다. 적상산도 반쯤은 단풍이 물들었다.
전망대를 내려와 앞의 식당에서 어묵탕에 막걸리를 한 잔했다. 이 막걸리는 적상면 양조장에서 만든 것으로 숙소인 태권도원 이사장인 고교동문 후배가 협찬한 것이다. 산악회 총무가 등산하면서 마시라며 주었다.
단풍으로 물든 자연 속에서 한 잔하는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계속)
데레사
2017년 10월 23일 at 4:59 오후
적상산이 아직 덭 물들었군요.
아마 11월에 들어가야 제대로 물 들겁니다.
팔순이 넘어도 산을 탈수 있는 건강을
지키신 분들에게 박수 보냅니다.
바위
2017년 10월 26일 at 1:29 오후
적상산은 절반 정도 물든 상태였습니다.
팔순이 넘은 8년 선배님의 산행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버스로 적상호까지 갔지만 선배님은 밑에서부터 올라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