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통령의 ‘쓸쓸한’ 기념관
얼마 전 친구들과 화요산행을 하늘공원에서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상암동으로 내려왔다.
요즘 노조 파업으로 성의 없는 방송을 내보내는 행태에 걸맞지 않게 우람한 그 네들의 사옥 길로 들어서다가 어떤 대통령의 기념관 앞으로 지나게 되었다.
건물은 그렇다고 치고, 개미 새끼 한 마리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쓸쓸한’ 기념관이었다. 제대로 된 공장 하나 없었고 해마다 봄이면 ‘춘궁기春窮期’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었던 ‘최빈국最貧國’을 오늘날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그 분의 기념관이 이렇게 초라해서야….
어떤 사람은 북에 거금을 퍼준 탓에 지금 와서 ‘핵核 재앙’이 되어 온 나라, 백성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는 데도 요란한 기념센터를 차려놓고 거드럼을 피우고 있는데도 말이다.
70년대 중반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그 분의 ‘민족중흥民族中興’에 대한 신앙적인 의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그 기념관의 쓸쓸함이 왠지 가슴을 자꾸 때린다.
젊은 날 ‘문예중앙’에서 읽었던 선우휘 선생의 중편소설 ‘쓸쓸한 사람’이 생각난다.
데레사
2017년 10월 30일 at 1:17 오후
세상 인심이란게 이렇습니다.
그 기념관마져 없애자고 할지도 모르지요.
바위
2017년 11월 2일 at 12:37 오후
아무리 세상인심이라지만,
정말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